요즘, 이 영화의 원작이 새삼스레 주목을 받고 있다.
마치 리히텐슈타인을 본딴 것처럼 프랑스 어디 산속에 영어를 쓰는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는 영국하고 친하댄다. 그런데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서 나라가 어려워졌는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미국과 전쟁을 하여 "지면" 되는 거란다.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는가. 그렇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 중 하나이다.
최근에, 영화광인 북한의 최고지도자께서 이 영화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게 아니냐고 되묻고 있다. (영화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오히려 책을 논하는게 더 좋겠네.) 영화(혹은 원작)에서는 특공대 20명을 조직하여 미국으로 침투시킨다. 침공하러 와서는 항복만 하면 되는데, 똑똑한 사령관이 오히려 미국이 가진 가공할 무기와 과학자를 노획하여 본국으로 되돌아 왔다. 이제 여기서 문제가 커졌다. 팬윅에서는 찬반 양론이 벌어졌다. 유럽을 통째로 날려버릴 폭탄을 가져왔으니 어떻게 하겠냐고 따지는가 하면 오히려 세계가 주목을 할 것이니 문제 해결할 기미가 더 보인다고 주장한다.
결자해지라고, 물건을 가져온 사람이 결국 협상을 주도하고 미국이 약소국인 팬윅에 항복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리고 나서는 무시무시한 폭탄도 해제하고 세계 평화를 이룩한다는 내용이다
(영화가 실패한 이유는, 나름대로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을 소설에서 이것저것 다 빼고 나니까 이야기 전개가 어설퍼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2006년에 벌어진 일과 어쩜 그렇게 틀리지 않을까. 이 소설은 냉전의 정점에 있을때 나왔고 영화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물론, 그때는 세계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정을 하고 진행을 하였기에, 현재와 다를 수도 있다. 가끔, 저 멀리 호수 중앙으로 던진 돌에 지나가던 잠자리가 맞아서 호수 속으로 떨어지던 우연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일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