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도시 (2017) Fabricated City
평점8.0/10
범죄/액션
한국
2017.02.09 개봉
126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박광현
(주연) 지창욱, 심은경
유쾨한 오락영화. 일단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라 다들 기대가 많았을 것이다. 영화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
특히 영화 속에서도 가상 현실을 보여주는 이 장면은 매우 훌륭했다. 대도시를 배경으로 비행기들이 날아가다가 뜬금없이 여수의 유명한 호텔 앞에서 내렸는데,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장르 구분을 "범죄"와 "액션"으로 했던데 이 영화는 "판타지 영화"로 구분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초반은 무척 빠르게 진행되었다. 남자 주인공이 살인 사건에 연루되었고 감옥까지 바로 갔다. 잉여 인간으로 살던 주인공은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걸 느끼고 상황을 바로 잡으려 최대한 노력을 했는데, 한번 어그러진 삶은 다시 돌리기가 힘들었다. 오락 영화지만 우리 현실을 많이 투영했기에 관객들도 보고서 은연중에 공감을 많이 한듯 하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큰 계기나 동기는 부모님의 사망이 아닐까. 이 영화에서도 그렇게 본 것일까.
제목 "조작된 도시"처럼 우리 삶을 누군가가 조작하고 조정하고 있다면? 방대한 시스템을 갖춘 악역은 자본과 기술 모두를 가지고서 주인공을 압박하는데, 과연 어떻게 대항할까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사족으로, 저렇게 방대한 시스템을 쓰고 있으면 전기 요금이 아주... 그뿐만 아니라 저 정도면 국정원이든 누구든 조사가 들어올 여건이다.)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다양한 캐릭터들을 담아서 오락 영화로서 어느 정도 자리매김을 했다.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심은경도 제 역할을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