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라이더 (2016) A Single Rider
평점7.3/10 드라마 한국
2017.02.22 개봉
97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이주영
(주연) 이병헌, 공효진, 소희
이 영화는 내용이 사전 유출되어 흥행면에서는 많이 아쉽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를 폄하해서는 안된다. 최근 20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 "기러기 아빠"는 교육 때문에 가정이 붕괴되는 모습을 함축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대다수 기러기 아빠들은 다시 가족과 만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 영화처럼 아빠가 모이를 댈 수 없을때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지극히 평범한 가정이다. (남주 여주가 잘 생기고 이쁘다는 설정은 대부분 가정의 아빠 엄마가 잘 생기고 이쁘기 때문에 나왔을 것이다.) 그 미친 놈의 어학 문제만 아니라면 이 가정도 굳이 영화 소재가 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 부부가 오래 떨어져 있으면 의지할 곳이 없어질 것이다. 아쉽게도 영화 속에서는 5년 이하 기간을 설정했다. 어쩌면 이 부부가 떨어져 있는 기간이 짧은 이유도 감독이 의도한 바였을 것이다. 영화 끝까지 보면 부인 공효진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보여주니까 감독도 "기간"을 깊이 고민했을 듯 하다.
아이돌 스타에서 영화배우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안소희.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온 대학생 역할인데, 원더걸스 시절 미국을 떠돌아 봐서 나름 현장감은 주고 있다. 하지만 10대부터 아이돌을 했으니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다. 앞으로 연기자를 할 생각이라면 배역에 좀 더 몰입해야 할텐데. 어쨌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자. (어째 얼핏 한지혜 같은...)
호불호를 떠나서 이벙헌의 연기는 알아줘야 한다. 이번 영화는 이병헌의 인생작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가정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이토록 애절하게 보여주는 연기라니. "내부자들"도 좋지만 거의 단독으로 진행한 이 영화가 이병헌에게 대표작이 아닐까.
흥행에도 성공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흥행 실패가 이 영화 실패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