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2019) 1917
평점 07 . 4 전쟁/드라마
영국, 미국 2020.02.19 개봉
119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샘 멘데스 주연 조지 맥케이, 딘 찰스 채프먼
2020년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기생충"과 경연을 벌였던 작품이다. 샘 멘데스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 기생충이나 이 영화나 정말 대단하다.
감독이 자신의 할아버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픽션인데, 대다수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전쟁 영화"라고 보았다. 그렇게만 보면 이 영화를 30% 정도만 본 것이다. 감독이 왜 이 영화를 계속 연속으로만 찍었겠는가.
장군이 일개 사병을 불렀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표면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임무를 맡긴다"고 볼 수 있는데, 여기서는 그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장군이 콜린 퍼스. 이럴수가.) "사명"을 준 것이다. 무슨 사명인가. "전파하라!" 여기서 "무엇을" 전파하란 말인가 라고 되물을 수 있다. 바로 그 "무엇"이 이 영화의 주제다.
영국 배우로 "마크 스트롱"은 앞의 콜린 퍼스와 함께 킹스맨에 출연했다. 이 사람은 여기서 중대장급으로 나온다. 아 감독이 이 사람을 그냥 배치했을까? 잘 생각해 보라. 단순히 전쟁 영화로는 오스카 본선에 못 올라간다. 전쟁영화 "그 이상"을 찾아야 한다. 마크 스트롱 역시 콜린 퍼스와 함께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안내자"다.
그리고 "전파"를 하기 위해 만난 사람.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여기서 나오다니!) 믿지 않는 사람에게 전파를 해야 한다. 이것이 스코필드의 "사명"이다.
이 영화는 시작과 끝에 나무가 나온다. 숲에서 뛰어 나와 들판을 가로질러 목적을 이룬 후 들판에 홀로 있는 나무에 앉는다. 전쟁의 참상을 고발했다느니 인류애를 어떻게 했다느니 제1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고발했다느니 하는 평은 이 영화를 반도 못 보고 내린 결론이다.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영화는 널리고 널렸으며 그 정도 수준으로는 오스카상 후보에 오를 수도 없다. 왜 감독이 이 영화를 롱 테이크처럼 진행했는지, 무슨 임무를 어떻게 맡았는지, 중간에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환경을 지났는지, 프랑스 여자와 아기가 무슨 의미인지, 살인이 무슨 의미인지, 폭포와 계곡물이 무슨 의미인지 잘 생각해 보면 이 영화의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대단한 영화와 맞먹은 아니 뛰어넘은 "기생충"이 또한 얼마나 대단한지, 그런 대단한 영화들만 후보로 올리는 오스카가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