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 (2017) The Mountain Between Us
평점7.8/10 액션/어드벤처/로맨스/멜로/스릴러/드라마
미국 112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하니 아부 아사드
(주연) 이드리스 엘바, 케이트 윈슬렛
눈 덮인 산에 비행기 사고 생존자 둘이 고립되었다. 어떻게 살아서 나올까?
아, 어떻게 살아 나올까 라고 질문하면 이 영화가 "생존 영화"라고 포장하는 셈이다. 그렇지 않다. 질문을 바꾸자. 고립된 상황 그것도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서 생판 처음보는 남녀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결혼을 위해서 예비 신랑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 여자. 다리를 다친 여자는 과연 다리만 다친 것일까.
냉정한 남자. 급하게 수술을 하러 가야 하는 남자. 남을 치유해 주기만 했던 남자는 그 속에 상처가 없을까.
딱 보면 없던 애정도 생겨날거 같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저렇게 고립된 상황에서 사랑이 싹트는 건 당연한게 아니냐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저 곳은 "매우 춥고 도와줄 사람 하나 없는 산"이다. 이 영화에서 "산"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의미하는데, 그 벽이 사람의 마음을 갈라놓을 수도 있는 벽이라는 점이다. 즉, 냉혹한 자연이 주는 고통도 상징한다. 생각해보라. 등산을 갔는데 눈보라치고 춥고 음식도 없는데 과연 옆 이성과 로맨스를 꿈꿀 수 있겠는가. 절대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영화 제목에 "산(Mountain)"이 들어 있다.
그리고 뻔히 예측했겠지만 이 두 사람은 살아서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그리고 "로맨스"가 성공적이 된다. 정말 예측가능한 영화다. 그런데 왜 이 영화가 초청작이 되었을까. 만약 이 영화를 보고 "에이"라고 생각했다면 "산(Mountain)"이 주는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서 영화를 다시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감독은 실로 엄청난 의미를 담아 이 영화를 던졌다. 그걸 느꼈다면 이 영화는 성공적으로 감상한 셈이다.
남자 주인공은 최근 뜨고 있는 이드리스 실바. 그리고 여 주인공은 타이타닉의 바로 그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