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2009)
감독 맥지
출연 크리스찬 베일, 샘 워싱턴, 안톤 옐친, 문 블러드굿
요약정보 독일, 영국, 미국 | 액션, SF | 2009.05.21 | 15세이상관람가 | 115분
홈페이지 http://www.terminator2009.kr
2003년 T3가 나온 후, 이 작품이 언제 나오나 기대를 했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언제 봐도 OST가 사람의 심장을
흔든다. SF물은 매니아가 주류를 이루는데,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스타워즈와 함께 아주 두터운 매니아층을 가진 영화이다. 아니
웬만한 사람들이 매니아가 되었다고나 할까. (웬만한 영화 사이트에서 T1, T2는 악평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T4는 감독도 바뀌었고 배우들도 확 바뀐 채 개봉했다.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너무 많이 바뀐게 아니냐, 감독이
카메론의 의도를 잘 살리겠느냐. 그렇지만 오래 기다려 기대가 커도 영화가 충족을 못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100%는 아니더라도
얼추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인 건 맞다.
아쉬운 것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초기작들에 비해서 뭔가 고민은 많이 빠져 있는 듯 했다. 매트리스마냥 인간인지 아닌지 고민하는
부분에서 너무나도 쉽게 인간을 선택하는 기계는 너무도 비정하지 않는가. 혹성탈출에서처럼 한번에 찡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화면을 이 영화에서 기대했다면, 그건 좀 오버일까. 아니면 T2에서 빼버렸다는 그 장면을 쓰는 건 어땠을까 모르겠다.
너무 크게 시작했기에, 일반 관객들은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많이 컸던 듯 하다. 그냥, 용두사미라도 20년 넘는 시리즈를 종결한다는 것으로, 새로운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생각하자.
사족 : 안톤 옐친은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서 러시아식 영어를 쓰는 촌놈으로 나왔는데, 여기서는 나름대로 매우 비중 있는
역할로 유창한 영어를 썼다. 변신이 새롭다. (이 배우 이름 처음 봤을때, 보리스 옐친 예전 러시아 대통령이 생각났다. 아직
고르바쵸프는 잘 지내고 있는데, 그 영감님은 잘 지내고 계실까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