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 2006
요약 미국 | 액션, SF, 어드벤처 | 2006.06.28 | 전체관람가 | 154분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브랜든 루스, 케빈 스페이시, 케이트 보스워스, 제임스 마스던
홈페이지 wwws.kr.warnerbros.com/supermanreturns
슈퍼맨. 빨간 부츠에 파란 타이즈를 입은 상태에서 그 위에 팬티를 입은 안-지구인.
사실상, 그 인간이 없어서 911 테러도 나고(스파이더맨으로는 버거웠다.)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쟁도 일어나고 이라크에서 후세인도 축출하지 못했다. (따져보면 그 인간이 크립톤 행성에 간 5년이 우리한테는 한 20년이 넘었던 거 같다.)
지구에는 온갖 재앙이 넘쳐났는데, 인도네시아에선 지진해일이 덥쳐 수천명이 목숨을 잃고 이스라엘은 아무 죄없는 레바논을 침공하고 있으며 땅굴 속에서 오사마 빈 라덴은 알 카에다를 열심히 미국에 보내고 있다.
아, 내가 조지 부시라도 슈퍼맨을 원하겠다. 이라크 전쟁은 지루하게 안 끝나는데 아프칸은 정리도 안되고.
그래서, "그가 왔잖아아~"
너무도 원색적인 의상으로 인해서 쪽팔린게 심했던지 이제는 좀 부드러우면서도 담금질을 한 색상으로 의상을 바꾸었다.
그리고 좀 더 강력한 무스나 젤을 사용하여 초음속으로 날아도 흔들리지 않을 슈퍼맨 특유의 이미지를 굳힐려고 했다.
그 옛날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은 잘 나가던 미국의 상징이었다. 미국은 전 세계인에게 "슈퍼맨"이어야 했는데, 20세기 후반에 들어오면서 알루미늄 캔 찌그러지듯 망가진 이미지를 되살릴 방법이 아삼삼했다. 특히, 배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데어 데블 등이 쏟아져 나왔지만, 람보와 코만도의 헛총질마냥 이미 과거지사가 된 미국의 이미지 지키는데에는 그다지 도움이 안되었다. 전 세계의 어린 아이들이 TV나 영화를 멍하니 보고 열광을 해야 할 영웅으로 이 인간만한게 없지 않았겠는가.
휴, 무엇을 더 나열할까. 그래. 슈퍼맨은 어린 시절의 영웅일뿐이다. 아니 나이들어 팔 근육조차도 쭈그러들어 물 가득한 주전자조차도 한번에 들기 힘든 성인이 된 내 눈에는 이제사 현실이 보일 뿐이다.
어떻게 애를 만들었는지도 모르는데, 슈퍼맨에겐 유치원 다닐만한 애도 달려 있다. 왜 떠났는지 또 어떻게 해서 돌아왔는지 알 수도 없다. 미국의 과거, 어디서 왔는지도 몰라서 누구씨인지도 불분명한 그 과거를 묻지 말라는 뜻일까. 그게 아니면 그냥 현실 문제나 해결하고 넘어가면 되는게 아니냐는 식으로, 미국을 파괴하려는 케빈 스페이시만 없애면 그 사람은 "미국인"이 되는게 아닐까.
넘 많이 생각하면 영화가 재미없겠지. 어쨌건, 이건 오락영화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