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포 하디타 (Battle for Haditha, 2007)
감독 닉 브룸필드
출연 엘리엇 루이즈, 에릭 메하라코풀로스, 야스민 하나니
요약정보 영국 | 전쟁, 드라마
미국의 개입으로 전쟁터가 된 이라크. 그 지역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전혀 상관이 없을 듯 한 그 지역을 보면서, 1950년 대 미군이 개입한 우리나라땅을 잠시 상상해 보았다. 이 영화 속에서도 알 카에다 세력과 순박한 이라크 사람들이 갈등을 겪고 대의명분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점령군에 대항을 하고 있다. 그 옛날 군정 시절이나 혹은 한국 전쟁 시절, 미군이 거창한 대의명분을 가지고 한국에 들어와 자행했던 일이나 지금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일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실제로 있었던 일에 대한 다큐멘터리라고 한다. 영국에서는 이런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우리는 민간인 학살이 있어도 영화나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을 쏴 죽이고 히히덕거리는 미군 병사가 어디 이라크에만 있었을까. 그들 눈에는 점령지 주민들이 모두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보일 뿐이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았던 것이다. 1950년대 이땅에서도 마찬가지였고 그 이후 주한미군이 일으키는 범죄는 대체로 그러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알 카에다같은 세력에 대해서도 고운 시선을 보내지는 않는다. 그들 역시도 대의명분을 바탕으로하여 민간인을 희생의 도구로 삼았다는 점에서는 점령군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아마 이제는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를 보면서 대다수는 남의 나라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이 온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지, 이 영화를 보면 뻔히 알 수 있다. 나는 선량해도 점령군은 나를 선량하게 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