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 (Hansel and Gretel, 2007)
감독 임필성
출연 천정명, 은원재, 심은경, 진지희
요약정보 한국 | 판타지, 드라마 | 2007.12.27 | 12세이상관람가 | 116분
홈페이지 http://www.lovehansel.com
"잔혹동화". 고전이나 동화 혹은 전설을 색다르게 해석해서 우리 앞에 내 놓으니, 한국 영화 관객으로서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접할 수 있어 기쁘다. 우리 전설에 "장화 홍련"이 있다면 유럽에서는 바로 이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아니겠는가. 그 옛날에는 유아 사망율도 높았고 실종 등 다양한 일로 인해서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가 많았을 것이다. 그뿐이 아니라 이런저런 일로 학대 받는(요즘도 여전히 학대받고 있지만) 아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 잔인한 현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떠돌았는데, 그 채록본이 요즘 아이들이 즐겨보는 동화가 아닐까 싶다. 시대에 따라 동화를 해석하는 방식도 틀려지는데, 이 영화도 이 시대에 맞게 동화를 해석했다.
임필성 감독은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괴물"에서 박해일의 운동권 친구로 나온 그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또 감독까지 했다. 솔직히 "남극일기"를 봤을때는 많이 실망했었는데, 그 이후로 절치부심했나보다.
이 영화를 배우로 기억하라고 한다면, 박희순씨를 들고 싶다. 연기가 능청스러우면서도 악역에 맞게 대사 소화를 잘했다.
물론, 이 남매들도 훌륭했다. 특히, 막내의 연기는 완성도를 떠나서 너무나도 귀여워 사람들이 껌뻑 넘어갔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평한다면, 색다른 장르에, 색다른 색상과 색다른 시도로, 감독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빛이 났고 또 어눌한 천정명과 악역의 박희순, 그리고 알 수 없는 세계에 살고 있는 아이들까지 잘 어우러졌다. 그런데 이게 "잔혹 동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