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 배틀 엔젤 Alita: Battle Angel , 2018 제작
요약 미국 외 | 액션 외 | 2019.02.05 개봉 | 12세이상관람가 | 122분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출연 로사 살라자르, 크리스토프 왈츠, 키안 존슨, 마허샬라 알리
유명 애니메이션 "총몽"을 실사 영화로 만들었다. 더구나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보다 먼저 기획을 했다는 점에서 세간에 화제가 되었다.
개봉을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을 굳이 보지 않아도 즐길 정도이다. 소재만 차용했을 뿐, 이 영화는 독자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만들면서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던 장치와 도구들을 구현했으니, "아바타"의 경우보다 좀 더 세밀한 방향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악과 싸운 존재"
알리타가 헌터 워리어들의 술집에 가서 악과 싸운다고 큰 소리를 쳤는데, 2편이 나올지는 모르겠다만 모터볼을 통해서 자렘에 에 가겠다는 설정은 너무 약한게 아닐까 싶다. 이왕 악과 싸운다고 하면 반란군이 되었어야.
"인간인가 기계인가 고민"
이 영화에서 감독 혹은 극작가나 제작자가 중점을 둔게 무었일까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애니메이션 세계를 실사화하는게 큰 목표였겠지만 그건 방법론적인 측면일 것이고 적어도 제임스 카메론이나 로베르트 로드리게즈 감독 정도라면 영화를 관통하는 철학이나 의미 하나 정도는 박았을 것이다. 영화 예고편을 보니 "인간과 기계" 사이를 고민했다고 적었다. 아, 그 예고편은 과연 누구 아이디어일까. 영화를 보면 아주 잠시 나오는 부분인데, 인간의 머리를 하고 있지만 기계 몸을 가진 사이보그이기에 싫은지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 이 부분일까? 그게 아니라면 남자친구가 수배가 된 상태를 벗어나려고 사이보그로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자신의 몸이 변했다는 고민도 없이 자렘을 찾아가려는 장면일까? 분명 "인간과 기계"에 대해서는 저 두 장면에서 나와야 할텐데, 그런 고민이 없다. (생각해보니 애니메이션에서는 유사한 고민이 있었던 듯.)
"은하철도 999"는 기계인간이 되어 아래에서 언급할 "영원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그렸다. 이 영화가 인간과 기계 혹은 안드로이드 내지는 사이보그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면 뭔가 좀 더 깊은 대사가 나왔을 듯하다. 여전사였던 과거가 생각이 안 나서 싸움하는 순간에 기억을 해 냈고 그래서 자신의 숙명을 깨닫는 건 지나치게 예측 가능한게 아닐까.
"영원한 삶"
문제될 부품만 바꾼다면 이 영화 설정대로 "영원히" 살 수 있다. 영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알리타를 찾아서 복구한 이도는 자기 딸을 그렇게 만들지 못했다. 기술적으로 못하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물론 자렘에서 쫓겨나서 딸을 위해서 열심히 연구를 했겠지만. 영생에 대해서 조금 더 언급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가지 못하는 곳을 동경하고 추구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 영화 "엘리시움"도 그렇고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도 그렇다. 우리가 "천국" "천당" "아발론" "에덴의 동상" "낙원"을 추구하는게 바로 그런 점이다. 그리고 정작 인간은 그런 곳이 어떠한지 모르면서 추구하고 있다. 이 영화가 만약 "2편"을 만든다면 자렘의 모습은 감독이 만들 수 있는 최상의 "지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애니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실사화했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영화. 그렇지만 원작이 가졌던 심오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못하고 있어서 "아바타" 같은 "명작"이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