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Miracle, 2020
개봉 2021.09.15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7분
감독
이장훈
주연
박정민
이성민
윤아
이수경 Lee Soo-kyung
예고편만으로 영화를 평가하면 안되는데, 이 영화가 그러하다. 온갖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는 역을 만들려는 준경의 노력과 윤아 사이에 티카타카만 부곽을 시켰는데, 실제 이 영화는 그게 다가 아니었다. 아니 영화 소개 프로그램은 제작사한테서 어떻게 내용을 전달 받았길래...
일단 이 내용 전체가 "실화"는 아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교통 수단이 통할 수 없는 경북 북부 및 강원도 산지가 많았다. 이 영화의 배경은 경북 북부 봉화 근처다. 영주시, 봉화군, 강원도 영월과 태백은 대표적인 오지다. 오지 어느 학교에 역무원 아버지를 둔 아들이 많이 특출나다. 교통편 때문에 사건 사고가 많았던 관계로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새마을 운동으로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1980년대 후반까지도 이 영화처럼 외부와 도로 연결도 제대로 안된 마을이 많았다. 촬영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래도 포장된 도로를 많이 보여주었다. 1980년대 후반을 넘어 1990년대 초에서야 겨우 도로를 제대로 내고 또 그전 비포장 도로를 포장하였다. 그러고 보면 이게 불과 30여 년 전이다.
이 영화에서 소소한 재미는 박정민과 윤아의 알콩달콩 연애다. 그런데 이 재미가 영화 전체에는 영향을 못 미친다. 어쩌면 영화가 담고 있는 무거운 주제 때문일 수도 있겠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나 봤을 법한 기차 터널 앞에서 저렇게 했을까 싶은데, 저 장치는 가짜일 수 있지만 터널로 위험하게 오가는 경우는 많았을 것이다. 게다가 저기가 어디던가. 경북 봉화라는 설정 아니던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봉화장을 가던 장돌뱅이가 어깨짐 지고 가지 않던가. 길이 없어서다. 길이 있었으면 차 끌고 갔을 것이다. 차도 못 들어가는데 어케어케 기차는 뚫었다. 저 시대는 우리나라가 사회 간접 자본에 제대로 투자하기 전이었다.
어쨌건 이 영화는 "윤아의 재발견"이다. 아니 영화 "엑시트" 이후로 연기에 물이 오른 윤아를 확인하는 영화다. 주인공의 사연에 눈물 찔끔 하는 건 보너스라고 본다.
이 장면이야말로 "반전"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