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심야 고기 열차 (Midnight Meat Train, 2008)
감독 기타무라 류헤이
출연 브래들리 쿠퍼, 레슬리 빕, 비니 존스, 브룩 쉴즈
요약정보 미국 | 액션, 공포 | 2008.08.21 | 청소년관람불가 | 97분
나름대로 기대를 많이 한 영화였다. 초반, 헤벌레 퍼져 있던 청년이 갑작스레 육고기 난무하는 칸으로 이동하면서 공포를 쫙 깔아주니 어찌 소름 돋지 아니할 수 있을까. 포스터 문구 마냥 좌석을 땀으로 도배질하는 격이다.
한 밤중에 지하철을 타면, 피곤에 지쳐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보다 더 깊은 밤, 과연 그 지하철은 무엇을 운반하고 있을까.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하였으니, 소재면에서는 어느 정도 몰입이 가능하다. 늦게 귀가할때 사람이 드문드문 있는 지하철 객차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할 수 있으니까. 게다가 지하철 속 공간은 적어도 지상에서 5~10M는 아래쪽에 있다. 지하 세계와 연관이 있을 법하다고 상상한다면 더욱 더 흥분 지수를 높일 수 있다.
귀가 중 실종 사건, 심야 지하철 속의 행적이 다소 불분명한 사람, 이런 것들을 버무려서 적당히 이야기를 만들었으니, 막판이 다소 좀 어이가 없어도 볼만은 했다. 다만, 왜 꼭 사진 작가를 그 지하철로 내 몰았어야 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이 영화에서, 제대로 캐릭터를 잡은 배우이다. 1980년대 전 세계 청소년들의 우상 부룩 쉴즈도 나오고 남자 주인공도 나름 참신하지만, 이 영화에선 역시나 깔끔한 양복 차림으로 사람을 사정없이 내려쳐 주시는 이 분이야말로 "주연"이 아니겠는가. 물론 영화 내용상으로 주연이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