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권 (黑拳: Fatal Contact, 2006)
감독 : 나수요
출연 : 오경, 정중기, 양애근, 임설, 부영, 홍천명, 시우파이 청, 노혜광
홍콩이 반환된 후, 홍콩 액션 영화가 그다지 힘을 못 쓰고 있다. 이연걸의 뒤를 이어 견자단이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블레이드에서 허접하게 가 버리는 단역으로 미국을 두드리고 있는 동안 홍콩 내에서는 그다지 주목할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
이 영화는 견자단의 뒤를 잇겠다는 오경이란 친구를 내 세웠다. 액션 매니아들은 간혹 뜻밖의 수확이라고 하면서 이 영화를 평했는데, 그건 원래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가 그나마 볼만해 보여서 그런 의견을 내지 않았을까.
이 영화는, 스토리가 그다지 땅기지 않는다. 액션이 나오지 않았다면 중간에 비디오를 꺼버렸을 것이다. 중국 대륙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한 친구가 돈이 없어서 사랑하는 여친을 위해 결국은 도박 시합을 한다는 것인데, 영화 진행이 액션 장르인데도 너무나 지루하면서 늘어졌다.
그저 높이 평가할 항목은 액션이다. 요즘처럼 이종격투기 붐이 만연한데 언더그라운드 대결이 흥미를 끌지 않을까 싶다. 주연인 오경이 나름 열심히 액션을 하는데, 와이어라도 이연걸이나 홍금보의 액션을 보고픈 건 과거에 대한 향수일까 아니면 높은 눈에 비해서 마음에 차지 않는 영화 속 액션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