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The Point Man, 2022
개봉 2023.01.18
장르 범죄/액션
국가 한국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감독
임순례 Soonrye Yim
주연
황정민
현빈
강기영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제보자" 등을 만든 임순례 감독 영화다. 쟁쟁한 배우들을 기용했고 약 20여 년 전 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흔들었던 소재를 썼는데 왜 이리 악평이 많을까. 감독이 문젤까. 감독이 문제였으면 "리틀 포레스트" 같은 작품을 만든 감독인데?
일단 배우들 연기. 아니 이 사람들 왜 이래? 최고로 협상 잘한다는 외교부 직원과 중동 사정을 잘 안다는 국정원 요원이라고 설정했는데 저렇게 한다고? 배우가 문제인가? 배우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연기한다. 연기는 감독이 지시하는데, 그럼 여기서도 감독이 문제인가? 황정민은 그 옛날 "천군" 시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현빈은 북한 배경 TV 드라마의 그 역할처럼 대사를 쳤다. 감독이 두 사람의 역할을 잘 몰랐을 가능성도 큰 듯 하다. 공무원들이 저런다고?
카심은? 아니 이스마일 아니면 카심인데, 한국인이 저렇게 카심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저렇게 폐쇄적인 나라에서? 설정이 맞나?
엇. 드디어 발견한 듯 하다. 이 영화는 장소와 시간 설정에 문제가 없는데, "배우들의 역할"에 대해 설정이 잘못 된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감독"이 아니고 "각본가"에게 가야 한다.
아무리 급해도 치안이 확보되지 않은 곳을 저렇게 뛰어 간다고? 그러다 폭탄 테러를 보게 된다고? 저 "설정"도 어거지 아닌가.
단신으로 들어가서 탈레반과 담판을 짓는다고? 저런 설정을? 정부의 "실장"이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설득을 하는 설정이라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저렇게 설정했다고?
이 영화 각본 쓴 사람이 "이태원 살인 사건"과 "1급기밀"의 각본을 쓴 사람이더라. 순간 이해가 확 왔다. 영화 내용 말고 제작 완성도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다. 임순례 감독이 "영화 자체"는 잘 만든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 이 영화는 기승전결이 없다. 긴장감도 없고 기껏 갈등이라고 외교부와 국정원 간 갈등 뿐이다. 그나마도 외교부 실장이 현장 지휘자도 아닌데 중구난방 뛰어다닌다. 정부 조직이 뭔지도 모르고 협상할때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게 각본에 없으니 감독도 헤매고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그때 그 사건이 "공분"을 샀었는데 알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해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별점 테러에 보면 국민 세금으로 구출했는데 아직도 오해가 안 풀린 부분에 대해서는 말도 하지 않고 앵무새처럼 아래 대사만 줄창 하고 있다.
“어떤 경우라도 희생자를 안 만드는 게 이 협상의 기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