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Snow White and the Huntsman, 2012
요약 미국 |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 2012.05.30 | 12세이상관람가 | 127분
감독 루퍼트 샌더스
출연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틴 스튜어트, 크리스 헴스워스, 이안 맥셰인
홈페이지 snowwhite2012.kr
어쩌자는 건가. 제목을 "백설공주와 사냥꾼"으로 정했으면 적어도 주인공이 "백설공주"여야 할 거 아닌가. 그런데 이 영화는 다 보고 나면 주인공이 딴 사람이라고 느낀다.
그림 형제의 "백설공주"는 이동네저동네 온갖 분야에서 많이 차용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디즈니 작품이 아닐까. 글이 아닌 화면으로 백설공주를 표현했으니, 이후 나오는 모든 작품들의 원조가 된 셈이다.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란 백설 공주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헐리우드에 그간 소재가 넘쳤던 탓인지 백설공주를 소재로 한 영화가 별로 없었다. 게다가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다른 이미지를 줘야 하는데, 폭압적인 군주를 계모 여왕으로 설정하고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자각하고 민중을 이끄는 존재로 백설 공주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게 뭔가. 백설공주의 미모는 그렇다쳐도 극 중 주인공으로서 영화를 장악하는 힘이 떨어진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트와일 라이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영화의 감독 루퍼트 샌더스와는 엄청난 염문도 뿌렸다. 솔직히, 관객 입장에서는 염문에 관심이 없다. 영화를 재미나게 만든다면 표 값은 한게 아닐까.
관점을 달리 봐서 나름대로 "사냥꾼"의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한 거 같은데, 그럼 도대체 그 "왕자님"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사냥꾼이 왕자 역할을 대신하는 이런 불편한 진실은 어둠의 숲이 뜬금없이 판타지 세상이 되고 난장이가 저항군이 되는 상황에서는 주인공이 이미 딴 사람... 요새 헐리우드 영화가 다 그렇듯이, 화면은 보는 재미가 있는데 그 후엔 걍 질근질근 씹을거만 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