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Movie

아프리카의 아픔을 그대로 담은 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2007)

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2006
요약 미국, 독일 | 액션, 드라마 | 2007.01.11 | 청소년관람불가 | 142분
감독 에드워드 즈윅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코넬리, 디몬 하운수, 카지소 쿠이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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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은 강건너 불 구경이다. 싸움은 하는 것보다 구경이 재미있다. 20세기 후반 아니 끝 무렵에 아프리카 서쪽에서 내전이 일어났다. 그 나라는 오랜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이제 독립국가로 발돋움하려는 찰라였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광고 문구를 만든 회사가 있었다. 그 회사는 다이아몬드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이 회사가 다이아몬드를 처음 취급할때는 그리 비싼 보석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매점매석을 통해서 가격을 조정하였고 앞 광고 문구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강조하였다. 그러니 이제 그 다이아몬드는 현대인 누구나 "최고의 보석"으로 생각한다. 

하필이면 그 다이아몬드가 신생 국가에서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다이아몬드 공급회사는 잽싸게 비싼 값에 사들였고 돈이 생긴 지방 호족이 이상한 단체들을 만들어 중앙정부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내전이 시작되었다. 서로 죽이기 시작했다. 영화의 초기 내용과 똑같다. 가족은 해체되었고 중앙정부군이 아닌 이른바 반군들은 어떻게 그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모두 팔을 잘라 버리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자기네들의 "전사"로 키웠다. 물론 종족간 갈등도 존재했다. 바로 옆의 라이베리아도 마찬가지 상황이 되었다. 

영화에서처럼, 이쯤 되니 선진국 정상들이 모여서 저러한 참상이 있으니 저기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는 일체 공급하지 말자고 한다. 실제로도 그랬다. 하지만, 저기에서 나오는 다이아몬드가 불법으로 유통되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 회사가...) 영화 속에서 디 카프리오가 국경을 넘다가 잡히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내전은 점점 더 심해졌고 심지어 수도까지도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상황에서, 시에라리온 정부는 중대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무너지면서 거기에 있던 특수부대가 오갈데 없어져 용병 부대로 활약했는데, 이때 모 대령의 지휘하에 아주 멋진 "회사"가 되었다. 아프리카에서는 내전이 빈번했으니 이 회사는 여러 곳에서 "영업"을 해 힘을 키웠다. (물론 디 카프리오도 이 회사 출신이라고 나온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바로 이 회사에 나라를 안정화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영화 중반에 대령의 회사가 들어오는게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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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령이 이끄는 회사가 요청한 것은 돈 대신에 다이아몬드를 채굴하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어쩌겠는가. 시에라리온 정부는 지불할 돈이 없으니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대령의 부대는 초보적인 반군 100만명이 와도 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훌륭했다. 그래서 일순간에 안정화시켜버렸다. (영화에선 그렇게 안 나온다.) 

그런데, 이제 조용해진 나라에서, 시에라리온 정부는 대령이 좀 나가줬으면 했다. 이제 좀 등 따숩고 배 부르니까 그만 좀 가 달라고 요청했다. 대령 입장에서는 충분히 벌었으니 그냥 나가도 무방했다. 그러면서 서비스로 중앙 정부군을 양성해 주었다. 대령이 나가자, RUF 같은 반군 단체들이 이제 더 크게 반격해 왔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무척 당황했다. 당해낼 수 있을 것이라 여겼는데, 힘이 부족했다. 알고보니 대령이 다 쫓아낸 애들이 주변 국가로 도망갔는데, 거기 정부가 부추겼던 것이다. 아프리카 연합군도 와서 도와주고 했으나 나라는 계속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다. 

이 영화는 액션 위주로 봐서 안된다. 그곳 현지인의 고통을 담은 영화인데 총격씬이 나온다 하여서 액션 영화라고 해 버리면, 그건 마치 아메리카 원주민이 나왔던 서부극에서 총만 쏘면 말에서 떨어지는 원주민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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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는 앞에 소개한 링크의 책(https://www.7-star.net/bbs/board.php?bo_table=talk_book&wr_id=755)에 있는 내용이 모두 나온다. 학살, 아동 유괴 및 학대, 외국 용병 투입, 주변국들의 간섭, 다이아몬드 회사의 비리, 내전, 살상, 난민 등등. 다만, 다소 많이 축약을 했을 뿐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영화 속에서도 시간 흐름이 갑자기 많이 진행되어 나오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한 노인이 체념 삼아 내 뱉는 말이 영화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제발 저 돌 덩어리좀 가져 가 버리라고, 석유라도 났으면 이 땅은 정말 초토화되는 게 아니냐고. 

여담인데, 영화 속에서도 그 "드" 머라는 회사가 국제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듯이 실제로도 그 회사 중역들은 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미국에 입국하지를 못하게 되었다. 입국해도 엄청난 감시 속에서 이동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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