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필립스 Captain Phillips, 2013
요약 미국 | 드라마 | 2013.10.23 | 15세이상관람가 | 134분
감독 폴 그린그래스
출연 톰 행크스, 캐서린 키너, 바크하드 압디
홈페이지 captain-phillips.co.kr
리들리 스콧의 "블랙호크다운"에서는 소말리아 군벌이 나쁜 놈들이다. 선과 악을 분명하게 구분한 영화는 관객들이 환호성을 올리면서 볼수 있다. 그런데 위 포스터를 보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반 정도는 보여주고 있다. 생계로 배를 타는 선장 바로 뒤에는 역시나 생계로 해적질을 해야 하는 소말리아 사람이 있다.
소말리아는 1992년 이후로 정부가 없다. 정부가 없으니 영해와 영공, 영토가 점령한 사람/집단 마음이다. 영해는 해군이 있어야 지킬 수 있는데, 해군이 없는 틈을 타서 온갖 국적의 어선들이 어족자원을 싹쓰리 했다. (그게 꼭 중국이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근근히 물고기 잡아 먹던 사람들이 결국 지나가는 배에 올라타서 물건을 훔치고 또 몸값을 받는 해적질을 시작한 것이다.
고성능 모터보트를 준비하여 지나가는 배에 사다리를 대고 올라탄다. 이것이 그들로서는 최선의 전략일 것이다. 게다가 그들이 가진 무기는 얼마 전 타계한 카라시니코프 옹이 만든 AK-47이다.
이에 비해서 "미 해군"으로 대변되는 자본집단은 매우 강력한 도구들을 마음껏 쓰고 있다. 누가 강자며 누가 약자일까.
이 영화가 왜 한국에서 흥행 성공하지 못했는지 이해가 간다. 한국도 해적에게 잡힌 화물선을 구출했는데, 이렇게 길게 늘어지는 영화가 액션마저도 빵빵하지 않으니 누가 관심 기울여 보겠는가. 아니 누가 소말리아 어부들의 총질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