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자 조시 웨일즈 The Outlaw Josey Wales, 1976
요약 미국 | 서부 | 1977.05.29 | 청소년관람불가 | 135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치프 댄 조지, 산드라 로크, 빌 맥키니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주연의 서부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카로니 웨스턴이 한창 전성했던 1960년대 영화들과는 많이 다르다. 1960년대 마카로니 웨스턴은 미국적 선악이 분명한 진지한 정통 서부극을 풍자하듯 비틀었었다. 1969년이 지나고 혼란과 불황의 1970년대가 오자 미국의 지배력과 철학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71년 더티 해리 시리즈를 시작했다. 법에 의해 정의가 유지되지 아니하니 매그넘 45를 이용하여 직접 법을 집행하는 형사 역할이었다. 더티 해리는 시리즈물로 1980년대까지 나왔는데, 이 영화는 더티 해리가 나온지 약 6년 정도에 개봉했다.
이 영화는 정통 서부극과도 다르고 마카로니 웨스턴하고도 다르다. 일단 이 영화는 남북전쟁이 막 끝난 시점을 배경으로 하였다. 모든 서부극에서 북군은 선이다. 그런데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 영화에서 악으로 규정지었다. 그리고 정통 서부극에서 "악"으로 나오는 남군과 아메리카 원주민을 다르게 묘사했다. 신념에 충실한 남군, 조화롭게 살아가고픈데 미국 정부에 탄압받던 아메리카 원주민, 그리고 떠돌이 개가 한 덩어리로 몰려 다닌다. 한때나마 무법을 행사했던 "석양의 무법자"가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었다.
1980년대 주말의 명화에 종종 나왔던 추억의 영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 영화 이후로도 1992년 "용서받지 못한 자"를 내 놓으면서 지속적으로 서부 역사에 대해 반성을 보여주었다. (평하는 사람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지만 미국 사람으로 이 정도 표현하는 건 대단하다고 봐야 한다.) 마카로니 웨스턴처럼 유쾌하지는 않다. 단순히 배우만 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으로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니, 이 영화도 감독의 역량이 듬뿍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