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Late Autumn, 2011)
요약 한국, 미국, 홍콩 | 로맨스/멜로 | 2011.02.17 | 15세이상관람가 | 113분
감독 김태용
출연 현빈, 탕웨이, 김준성, 마 용
홈페이지 http://www.manchu2011.co.kr
이 작품은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리메이크 했다. 리메이크하면서 무대를 미국으로 바꾸었고 위 조지폐범은 제비로 바꾸었지만 기본적인 골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리메이크 영화는 그 특성상 전작보다 많이 뛰어 나지 않으면 상당히 힘들다. 게다가 만추는 정말 추억의 영화다. 감독은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좀 더 이국적이고 편안하면서도 느낌이 팍 올 수 있는 전략을 짰다. 서로 언어가 다른 두 사람의 만남, 그것이
바로 현빈과 탕웨이였다.
현빈은 지난 2010년 "시크릿 가든"으로 한국의 여심을 흔들었다. 하지만 만추에서는 까칠한 도시 남자가 아니다. 이 영화에서는
쫓겨 다니지만 여심을 공략할 줄 아는 제비로 나온다. 게다가 자신이 작업했던 누님이 자살했다는 소식에 그 죄를 감당할 결정도 하는
남자이다.
탕웨이는 마지막 부분 외에는 내내 우울과 어둠을 달고 있다. 남편을 죽인 사람이라는 멍에를 그대로 표현해 놨으니 뚱하면서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표정이 제대로 표현한 것 같다. 게다가 사회로 나와서 이쁜 옷을 사고 화장을 했다가 전화를 받고 자기 처지를
깨달은 후 화장실로 가는 장면은 참으로 짠했다. 게다가 현빈을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면 울부짖는 모습은 잔잔한 이 영화에서
잠깐 카타르시스를 제공해 주었다.
사족으로, 옥자 누님의 남편이 현빈을 추적하여 잡아서 무슨 이유로 자기 아내가 현빈에게 빠졌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탕웨이가 버스에서 처음 현빈을 보았을때 현빈이 돈을 빌려 달라고 했는데도 그렇게 한 이유가 옥자 누님의 남편이
깨닫지 못한 바로 그 이유일 것이다. 잘생겨서도 아니고 능력이 뛰어나서도 아니다. 말을 하고 싶었던 여자의 마음을 이해했기
때문이리라.
이 영화는 수출해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도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