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명 : 만남의 광장 (2007)
감독 : 김종진
출연 : 임창정, 박진희, 임현식, 이대로, 이한위
개봉정보 : 한국 | 코미디 | 2007.08.15 | 12세이상관람가 (국내) | 107분
고속도로 휴게소 이름도 아니고. 내 참.
임창정 나온 영화 중에서 이토록 짜증나는 영화가 어디 있었던가.
박진희가 나와서 나름 노출이라고 용썼는데, 그닥 느낌이 안 오는 영화가 있었던가.
류승범이 웃겨 줄려고 했는데도, 웃다가 좀 기분 상하는 영화가 있었던가.
웃길려고 만든 영화였던가, 아니면 감동을 주려고 만든 영화였던가, 그것도 아니면 분단 현실을 한번 더 꼬집어 보고자 했던 영화였던가.
영화를 안내하는 프로그램에서 나름대로 재미있다고 광고를 해 대는데, 알고보면 그게 전부인 경우가 많다. 영화를 보고 나서 TV 프로그램 생각나면, 광고해 대던 연예인이나 아나운서나 MC를 인천 앞바다에 담그고 싶다. 아니면 관악산 꼭대기에서 바위끝에 줄 달아서 한시간만 매달아 놓고 싶다.
네티즌 중에 누가 이렇게 리뷰를 썼더라.
"빛깔좋은 소재가 잘못된 방향으로 항해해 침몰해버린 아쉬운 영화"
어째 잘 가다가 삼천포일까. 아니 남쪽 바닷가에 사는 놈이 철책선 근처까지 끌려가게 된 계기는 무척 재미있다. 게다가 동네 사람들이 휴전선 땜시 갈린 것도 정말 적절한 소재다. 게다가 그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그런데, 왜 그랬을까. 남들 다 좋아하는 임창정이 짜증섞인 목소리로 대사를 하게 만들었을까. 멋진 로맨스를 기대했던 박진희를 다소 천박하게 만들었을까. 악 몇번 쓰고 끝냈으면 훌륭했을 류승범이 쥐나게 만들었을까. "환상의 커플"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연대장 아저씨를 왜 쪼다처럼 만들었을까. 끝끝내 왜 그 동네 사람들은 저 남쪽으로 가야만 했을까.
넨장할, 거시기 참. 응가하다 덜 닦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