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걸의 태극권 (1993) The Tai-Chi Master, 太極張三?
평점8.1/10 코미디/무협
홍콩 1993.11.20 개봉
96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원화평
(주연) 이연걸, 양자경, 전소호
1990년대 초반에 "황비홍"으로 등장한 이연걸이 중국 무술영화의 거장 원화평과 함께 찍은 무협 무술 영화.
중국의 태극권은 원말 명초의 전설적 인물 장삼풍 조사가 만들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이연걸은 장군보(장삼풍) 역할을 맡았는데, 구결을 보고 그 원리를 깨달아 태극권을 창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홍콩 무술 영화가 이소룡 이전과 이후로 나뉘듯, 1990년대 홍콩 무술 영화도 이연걸 이전과 이후로 나눠야 할 정도로 깔끔한 동작을 보여주었다.
나라가 무너지고 천하가 혼란해지면 영웅호걸이 나타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구도를 살짝 벗어나 장삼풍 조사의 각성과 득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평범한 무술 수련인이 어찌하여 그런 극한적인 상황에서 깨달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구조상으로 보면 정통 "무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소림에서 스승을 통해 무술을 배우는 과정을 보여주어 그 후 소림사가 더욱 크게 유명해지도록 만든 계기가 되었다.
원래 사소한 이야기도 후대에는 크게 과장이 되는 법이다. 그게 또 무협 세계이기도 하고 이야기 세계가 아니겠는가. 영화는 그 세계를 좀 더 확실히 보여주는 도구가 될 것이고.
유튜브에 전체 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이연걸 배우의 리즈시절을 감상할 겸 보시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