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오브 타잔 (2016) The Legend of Tarzan
평점6.4/10
액션/어드벤처
미국
2016.06.29 개봉
110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데이빗 예이츠
(주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사무엘 L. 잭슨, 마고 로비, 크리스토프 왈츠
쟈니 와이저 뮬러의 타잔을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실망일 것이다. 아프리카 정글에서 동물들의 왕으로 살아가는 백인을 그린 스토리는 이제는 꺼내기조차 민망한 과거를 들추는 행위가 되었다.
누가 봐도 어정쩡한 포지션이다.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타잔이 타잔으로 탄생하는 영화를 그릴 것인가. 그러면 지나치게 상투적이다. 시나리오 작가를 포함한 제작진은 무척 고민했을 것이다.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어쩌면 영국 귀족의 혈통이 아프리카 정글에서 다시 문명 사회로 복귀했다는 가정이 끌렸을 것이다. 특히 단짝 제인과 함께 행복하게 산다면.
거기다 하필이면 "제국주의 시대 끝물"에 아프리카를 엄청 착취하여 왕위까지 빼앗기는 레오폴드 2세 이야기를 곁들이면 타잔의 부모 세대가 저질렀던 행패는 덮을 수도 있다는 계산을. (미국 출신 흑인은 서비스.)
게다가 아프리카인들의 내분도 적절히.
매우 비현실적인 근육이다. 이 근육에 반해서 영화를 선택했다면, ... 초원에서 혹은 밀림에서 고기 먹고 근육 키우면 저런 근육이 나올 수가 없다.
자자. "타잔 전설"은 여기서 접자. 이 영화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아프리카 역사를 알면 온 몸을 부르르 떨게 된다. 특히 "벨기에 레오폴드 2세"를 한번만 검색해 봐도 이 영화가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