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2017) The Fortress
평점7.3/10 드라마 한국
2017.10.03 개봉
140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황동혁
(주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영화는 사실이 아니다. 영화는 예술이다. 예술은 현실보다 더 격정적이고 감정적이다. 예술이 현실을 반영할 수는 있어도 그 자체가 현실이지는 않다.
우리 민족은 치욕스런 사건 몇번을 겪었다. 그런데 "화이사상"에 물들었기에 "오랑캐"에게 당한 과거는 더욱 치욕스럽다.
우리 민족 최대 치욕이 바로 삼전도의 굴욕이고 그것은 병자호란이다. 무능한 인조는 임진왜란을 치룬 선조의 손자이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란히 전란을 겪었다.
죽어나는 건 민초들 뿐이다. 이 영화는 설정상 임진왜란 이후에도 신분사회가 더욱 고착되었다고 보고 있다.
감독이 잘못한 것일까 아니면 원작이 좀 그랬을까. 애초부터 민초들이 고생하는 모습은 배제를 시키고 김상헌과 최명길 그리고 인조의 삼각 관계만 보여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괜히 양념 친다고 대장쟁이를 보여준 건 아닐까. 그리고 저자 혹은 각본/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조선의 정치 체제를 간과했다. 이 영화는 민족적 치욕을 되씹어 본다는 목적에 충실한 나머지 놓친 부분이 많다.
배우들이 무척 고생했을 듯 하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를 읊은 김상헌 역할의 김윤석도 소름 돋았다.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연기 변신을 했다. 대단한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