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웨일
영화정보
장르 : 드라마 / 미국
러닝타임 : 117분
개봉 : 2023. 03. 01
감독 :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 브렌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홍 차우, 타이 심킨스, 사만다 모튼
영화 <더 웨일>은 사무엘 D. 헌터의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영화는 117분 내내 집안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한정된 인물간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주인공 찰리는 동성 연인 때문에 가정을 버리고 사랑을 찾아 떠나지만, 연인은 자살을 하고, 그 상실감과 죄책감에 폭식을 일삼아 272kg의 초고도비만이 된다. 당장 병원에 가지 않으면 일주일을 못 넘길 상황이지만 찰리는 병원을 거부하고,17살의 딸 '엘리'과 화해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속에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다. 대사 하나 하나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나의 삶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무엇으로 구원 받으려하는가라고...
"누가 누굴 구원한다는건 불가능한 일이야"
<더웨일>은 구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고 누구나 죽는다. 어떤이는 종교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일 것이다. 신만이 인간을 구원해줄꺼라 믿으면서.... 하지만 영화에서는 종교적 문제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 찰리의 동성애인과 찰리를 구원하겠다며 애쓰지만 자기 스스로도 구원하지 못하는 선교사 토마스를 통해 이런 종교적 측면을 비꼰다. 과연 신은 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내 인생에서 하나라도 잘 한게 있다는 걸 알아야겠어!"
찰리는 문제아 딸 엘리를 사악하다고까지 말하는 전부인에게 울부짖으며 말한다. 내 인생에 하나라도 잘한게 있다는걸 알아야겠다고... 죽음을 일주일 앞둔 찰리는 딸 엘리를 통해 구원을 받으려는 듯 보인다. 생의 마지막 자신을 거부하는 딸에게 용서를 받고 딸이 자신의 능력을 깨달아 잘 자라주는게 자신의 삶의 의미이자 자신을 구원하는 길이라 생각하는 것처럼... 과연 엘리은 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제발 솔직하게 쓰란 말이야!"
찰리는 대학에서 에세이를 가르치는 강사다. 자신의 비만한 몸때문에 캠을 끈채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다 죽음 며칠 전 학생들에게 말한다. 제발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쓰라고... 그리고 캠을 켜서 자신을 보여준다. 찰리는 이때서야 비로소 스스로에게 진솔해지는 것 처럼 보인다. 새의 먹이를 챙겨주고, 다른 사람들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찰리는 자신에게만은 유독 철저하게 부정적으로 대한다.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폭식을 통해 자신에게 벌을 주던 찰리는 마지막에야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고 솔직해진다. 과연 찰리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
"사람은 타인에게 무관심할 수 없다고... 사람은 놀라운 존재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그런 관계맺음의 결과가 자신이 원하던 결과가 아닐지라도 우리는 솔직하게 받아들여야한다. 토마스의 솔직함이 토마스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고, 엘리의 솔직한 에세이는 엘리의 구원이 되어 주었다. 인간은 불완벽한 존재로 태어나,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상처 받고, 치유 받으며 완벽해진다. 그러기에 우리는 모두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다.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솔직해져야한다.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그런 진솔함이 우리를 구원해줄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찰리를 구원한건 찰리 자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인생의 끝에서 인생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찰리처럼 가벼워질 수 있을까?
"여러분도 찰리처럼 스스로 일어나 빛을 따라 나설 힘이 있다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거예요!"
브렌든 프레이저 수상 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