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dball(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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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가을. 호주의 지역 신문 1면에 충격적인 사진 한 장이 실렸습니다. '여우들이 360마리의 펭귄과 쇠부리슴새를 죽였다.' 사진 속에는 수 백마리의 펭귄들이 여우에게 떼죽음을 당한 장면이 담겨있었습니다. 펭귄들이 떼죽음을 당한 곳은 호주의 한 섬 '미들 아일랜드'. 한가롭고 아름다운 이 섬에 왜 이런 끔찍한 일이 생긴 걸까요?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섬에 여우는 어떻게 들어간 걸까요?
실제로 여우들이 이 섬을 습격한 게 맞는 것으로 확인됐고 영리한 여우들이 썰물일 때 섬으로 들어가 펭귄들을 죽인 것입니다. 섬에 살던 400마리의 펭귄은 8마리로 훅 줄어버렸습니다. 많은 호주 사람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 호주 워남불에 사는 농부 마쉬도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오드볼이 펭귄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자신의 농장에서 닭들을 지키는 개 ‘오드볼’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실천했습니다. "안 됩니다. 개를 데리고 섬에 출입할 수 없습니다." "그래요? 그럼 경고문을 동물의 피로 적어야겠군요. 왜냐하면 여우들은 못 읽거든요!" 하지만 펭귄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개가 섬에 반입되는 것 자체가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머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역 사람들을 설득하고 의회에 개 출입을 요구하는 등의 노력 끝에 2006년 개 출입을 허가 받았습니다.
모두의 우려와 달리 섬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것은 수월했습니다. 오드볼은 먼저 펭귄들에게 다가가 킁킁댔고, 대꾸라도 하듯 펭귄들은 꽥꽥거렸습니다. "매일 아침 해변가에 찍혀있던 여우들의 발자국이 점점 사라졌어요" 그렇게 오드볼과 펭귄들은 점점 친해졌고 친구가 됐습니다. 누군가 펭귄들에게 다가가려 하면 오드볼은 큰 소리로 짖으며 이들을 보호했습니다.
한 사람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의지로 시작한 '펭귄 지키기 프로젝트'. 이후 사람들은 섬으로 들어와 직접 새끼 펭귄들을 돌보기도 하고 펭귄들을 지킬 지킴이 개들을 훈련하는데 힘을 보탰습니다. 이렇게 10년간 참여한 인원은 6천여 명. "한 번만 더 여우의 공격이 있었다면 이 섬에 펭귄들은 없었을 겁니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은 미들 아일랜드에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2004년 8마리였던 펭귄의 개체 수가 2015년 200마리가 된 겁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오드볼’은 은퇴했지만 특별히 훈련을 받은 우디 튤라 자매에게로 이어져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작은 생명체들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약간의 평화와 고요한 밤이다. 우리는 그것을 지켜주고 싶었다." 호주의 작은 섬마을에 들이닥쳤던 비극은 한 사람의 진심 어린 아이디어로해피 엔딩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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