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Haeundae, 2009)
요약 한국 | 드라마, 어드벤처 | 2009.07.22 | 12세이상관람가 | 120분
감독 윤제균
출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haeundae2009
개봉관에서 보지 못하고 추석 연휴 텔레비전에서 방영할때 결국에사 보았다. 한국에서는 재난영화가 그리 성공하지 못했는데, 이 영화는 그런 고정 관념을 깨 버렸다.
사실, 한국에서 지진 해일 피해가 크게 일어날 것이라는 설정은 분명 과장이다. 동해안의 경우 일본 열도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 피해가 있다고는 하는데 너울성 파도인지 진짜 지진 해일인지는 확실치 않은 듯 하다. 어쨌건 환태평양 화산대에서 일본 열도를 살짝 벗어난 대마도가 해저 화산 활동에 의해서 폭삭 주저앉고 그래서 부산 지역에 지진 해일이 온단다. (이 부분에서 사람들이 말을 많이 했다. 쓰나미가 부산만 덥치는 것도 좀 그렇고 덥친 지역도 광안리와 해운대 밖에 없었다. 왜 영도 다리 뽀사지는 건 안 나오며 광복동과 남포동은 가만히 두었는지. 위치상으로 보면 대마도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은 다대포나 거제도쪽으로 가야 하는거 아닐까. 어쨌건 영화상 설정에서는 그렇지 않으니, 일단 좀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부터 시작했다. 바다 때문에 문제 생겨 망가진 주인공 설경구와 김인권. 그리고 그때 당시 사람들에게 갚아야 할 빚을 가진 송재호. 캐릭터들이 다들 개성이 있고 나름대로 연기도 잘했다. 안타깝게도 하지원은 그 역할에 몰입을 못한 듯 하다. 사투리 따라가기도 버거워 보였고 아버지를 잃는 느낌 표현도 약했다. 짝사랑하는 연애 감정 표현은 괜찮아 보였다. (설경구가 사직 구장에서 이대호에게 시비거는 장면은 아마 부산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최고 명장면일 것이다. "니 봐 놨다.")
해운대가 "대작"이기는 하지만 헐리웃 블럭버스터에 비하면 못하다. 하지만 헐리웃을 빼고 이만큼 잘 만든 영화가 또 어디 있던가. 일본에서 만든 "일본 침몰"이 이 영화보다 낫다고는 못할 것이다. 마치 "왜 우리는 아바타만큼 못 만드느냐"라고 했을때 "그럼 왜 우리는 아바타의 1/10도 투자를 안 하느냐"로 답하는 구조일 것 같다. 우리의 시장 구조는 그래도 매년 나아지고 있는게 어디인가.
이 영화로 뜬 배우는 이민기, 김인권이다. 정말 개성있는 연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