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송가 (Battle Hymn, 1957)
요약 미국 | 드라마 | 108분
감독 더글라스 서크
출연 락 허드슨, 안나 카쉬피, 칼레턴 영, 댄 듀리에
시대에 따라서 보는 관점이 틀릴 수도 있는 영화이다. 그렇다 해도 이 영화의 주인공 딘 헤스 대령의 업적을 깎아내릴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본다.
말이 나온 김에 서술하자면, 어쨌건 좌익과 우익의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서 한국전쟁이 발발한 것이고 그 책임이 어느 한쪽에만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작시리 쳐 내려온 북쪽이나 대비 못한 남쪽이나 애매한 양민들 죽인 건 매한가지 아니던가.
2차 대전에 참전한 공군 전투기 조종사 딘 헤스 대령은 전쟁 후유증을 겪고 있다. 목회를 해도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에 한국전쟁이 발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헤스 대령은 펜타곤에 연락하여 참전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고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서 유럽 전선의 트라우마를 씻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때 그 고아들이 지금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혹은 할아버지 할머니일 것이다. 비록 1,000명이 안된다 하더라도 그들이 일으킨 한국의 기적은 현재 우리가 체험하고 있다.
옛날 영화라서 향수에 젖어 음미하며 볼만하지만, 역시나 그때 당시나 지금이나 헐리우드가 한국을 생각하는 수준은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하다. 헐리우드 영화인 관계로 설정상 유부남인 딘 헤스 역을 맡은 록 허드슨(남자가 봐도 멋진 사람이다)과 바람 좀 살짝 뿌려주는 역할로 한국 처녀가 나오지만 외국사람 안나 카쉬피가 주연을 했다.
이 영화에는 "필립 안" 아니 "안필립" 선생과 "리차드 루" 씨가 나온다. 안필립 선생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드님이시다. 한국에 대해 인식도 부족하던 시기에 영화 배우를 했는데 하필이면 그 역할이 일본군이 많다. 20세기 전반에 해방을 못 보고 돌아가신 안창호 선생을 생각하면 아들된 도리에서 가슴이 찢어졌을 것 같다. 리차드 루씨도 하와이 태생이라는데 일본계 아니면 그때 당시 조선계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