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깡패 같은 애인 (My Dear Desperado, 2010)
요약 한국 | 드라마, 로맨스/멜로 | 2010.05.20 | 15세이상관람가 | 105분
감독 김광식
출연 박중훈, 정유미, 박원상, 정우혁
잘 될때는 밀어주는 시나리오도 빵빵하겠지만 잘 안될때에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영화도 있다고 한다. 박중훈이라는 배우는 무게감이 있다. 이 영화도 박중훈이 아니었으면 휘청거렸을 것이다. 1990년대를 주름잡던 배우가 박중훈 아니던가. 대배우라면 대배우인 그가 생각보단 땡기지 않는 시나리오를 보고 어떻게 흥미를 가졌을까.
지방에서 올라온 지방대 출신 여자. 취직이 되어 서울로 왔는데 어느날 회사가 부도났다. 그래서 취직을 해야 하는데 원서를 내는 곳마다 면접까진 가는데 면접에서 떨어진다. (서류 전형에서 탈락시켜야지 왜 면접까지 가는지 잘 모르겠다. 시나리오 쓴 사람이 그거 고민해 봤을려나.) 돈이 없어 반 산동네에 집을 얻었는데 옆집에 사는 놈의 행실이 수상했다. 알고보니 깡패란다. 살다살다 저런 놈하고 옆집에서 살아야 하다니. 하지만 깡패라면서 맨날 얻어맞고 사는데 깡패같지가 않고 은근히 정이 간다. 그리하여 여차저차 벌어지는 에피소드. 결국 깡패랑 눈 맞고 잘 사나?
이 영화를 보면서 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진정 멜로를 의도했다면 애절하게 보냈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 작품이 더욱 빛이 났겠지. 마지막 장면을 끊어버리지 못하고 이어버린게 어쩌면 이 영화의 패착일 것이다. 정유미는 취직을 해 본 적이 없나보다. "유능한 대리"로 변신했는데 해 주는 말이 취직 면접 때 하던 말이다. 어설프긴 했지만 그래도 편집을 잘 하면 영화가 재미있었을 것인데 찜찜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