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더 The Father, 2020
개봉 2021.04.07
장르 드라마
국가 영국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7분
감독
플로리앙 젤러 Florian Zeller
주연
안소니 홉킨스 Anthony Hopkins
올리비아 콜맨 Olivia Colman
시작할때 영화가 답답했는데, 끝날때는 먹먹하네. 최근에 케이블 방송 광고에 차화연씨가 나와서 치매와 보험 이야기를 하는데, 뜬금없는 듯 하면서도 현실인지라 잘 와닿았다. 이 영화는 그보다 좀 더 깊이 들어간 수준이라, 시작할때 "아니 저 영감님 왜 저래?"에서 "아!" 감탄도 감동도 아닌 먹먹함으로 끝났다.
현실과 가상을 오가기에, 정확한 상황 설정은 알 수 없으나 안쏘니 홉킨스에게 올리비아 콜먼이란 딸이 있기는 한가 보다. 치매 증상이 심해지면서 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딸의 남편(여기서는 여러 사람이 중복되어 나왔지만 어쨌건 딸도 결혼한 상태인 듯)도 딸과 다투고 있다. 이건 치매 환자 가족이면 누구나 공감할 듯. 그나마 이 영화에서 "좀 덜" 표현한게 아닐까 싶다.
나이 들면 귀가 잘 안 들린다고. 그래서 내 목소리도 잘 안 들려서 목소리를 높이게 된다고. 대배우 안쏘니 홉킨스가 정말 짜증난듯이 (하지만 예의바르게) 목소리를 높이는데, 어디 한국 지하철에서 나이드신 분이 말하는 줄 알았다.
치매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건 "내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왜 내 방에 물건이 없어지고 내 주위에 이상한 사람들이 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현실이 왔다갔다 하는데, 진짜는 무엇이고 나는 왜 이러는가.
마치 "벤자민 버튼의 거꾸로 흐르는 시간" 같다고나 할까. 어린 아이로 태어나 세상을 살았지만 결국 그 어린 아이로 남아 생을 마감한다. 그래서 마지막에 찾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