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Escape from Mogadishu, 2021
개봉 2021.07.28
장르 액션/드라마
국가 한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1분
감독
류승완
주연
김윤석
조인성 Jo In Sung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Kim So-jin
정만식
한국영화가 이렇게까지 성장했다. 이 영화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호크 다운" 배경보다 약 2년 전을 배경으로 한다.
마치 1946년 우리의 혼란기처럼 내전이 발발하여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내전으로 분단된 두 나라의 외교관들이 만났다. "모가디슈"라는 영화를 통해서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역설 중 하나는 이것이 아닐까. 1940년대와 50년대 한반도에서 있었던 일이 40년 뒤 소말리아에서 일어났다. 그 소용돌이 속 남북한 외교관들은 그때의 민중일 것이다. 그래서 시위 군중에 대해서 경계를 하면서도 동조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뭘 해도 멋있는 조인성. 이 영화에서 가장 멋있는 모습을 꼽으라면 바로 이 장면이다. (좌천된) 외교관이지만 한껏 멋을 낸 모습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영화는 또 나름대로 각색을 한다. 초반부에 남측과 북측이 서로 신경전을 벌였는데 과연 어떻게 친하게 갈지 무척 궁금하였다. 게다가 바로 이 장면에서는 "능수능란한 외교는 북측"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딱 좋았다. 단순한 접근으로 어떻게든 목표를 달성하려는 남측과 오랜 기간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여유롭게 밀어붙이는 북측을 대조해서 보여주었다.
영화 "반도"의 서대위님께서도 이 영화에 나오셨다.
감독의 전작들이 있어서 행여나 국뽕으로 흐를까 영화 보는 내내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결말도 그런 부분이 아니었다. 그리고 류승완 감독이 데뷰때부터 영화 하나는 잘 만들었다. 비록 촬영지가 소말리아 대신 모로코이고 소말리아인들 대신 서부 아프리카사람들을 썼으며 소품 고증도 다소 다르다고 하는데, 지금 어느 시기라고 현지에서 촬영할 수 있겠는가. (영화 "지옥의 묵시록"도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촬영하지 않고 필리핀에서 촬영했다.)
디테일을 많이 살려서 영화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게다가 코로나 바로 직전까지 모로코에서 4개월 동안 촬영을 했다니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무척 고생을 했을 듯 하다. 아, 코로나 전이라니 이 분들이 모로코 간 김에 카나리아 제도 관광했으면 더 대박이었을 듯.
이번 영화에서 최고 캐릭터는 "북한 대사 림용수" 역할의 허준호씨다. 다들 공감하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