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팔루사 (Appaloosa, 2008)
감독 에드 해리스
출연 비고 모르텐슨, 르네 젤위거, 에드 해리스, 제레미 아이언스
요약정보 미국 | 서부
* 에드 해리스 감독 작품
"더 록"에서 테러범을 지휘하던 해병대 장군을 기억하는가. 그렇다. 감독은 에드 해리스이다.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이 배우가 감독까지 했다니까 의외였는데, 이 사람은 예전에도 감독 및 주연을 해서 아카데미상까지 받았다. 영화가 의외로 차분하면서도 나름대로 완성도가 있어 보인다 했더니 그 배경에는 이런 이력이 있었던 것이다.
* 유명 배우들의 열연
사실, 이 영화는 출연진 만으로도 감상 가치가 있다. 요새 악역으로 많이 나오는 제레이 아이언스, "반지의 제왕"의 아라곤 전하인 비고 모텐슨, 그리고 르네 젤위거까지. 어디 내놔도 빠질 것 없는 배우들이 열연했으니, 담담하게 흐르는 영화여서 흥미가 좀 떨어지긴 하지만 적어도 보는 재미 여러 개 중 하나는 충족시킨 셈이다.
* 다소 지루한 서부 영화
영화 초반에는 에버릿 히치(비고 모텐슨)가 버질 콜(에드 해리스)을 어떻게 만났으며 왜 떠 돌아 다니는지, 그리고 왜 "아팔루사" 시에 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서부 영화의 흐름상, 이 정도만 나오면 나머지를 모두 짐작할 수 있다. 분명히 시(마을)를 괴롭히는 악당이 있을 것이고 악당과 한판 싸움을 벌일 것이고 거기다 현지의 여자와 사랑을 나눌 것이다. 이 영화도 그다지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두 남자의 우정,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여자. 어찌 보면 전형적이다.
그렇지만 "내일을 향해 쏴라"와 유사하면서 또 다르게 이 영화는 만나서 동행한 것에 이유가 있듯이 헤어질 때에도 이유가 있음을 보여주고 "전형적인 서부 영화"처럼 석양을 등지고 떠나간다. (그렇게 보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에버릿 히치가 맞다.) 선과 악이 구분되어 있기는 하지만 권력과 연계되어 있으니, 그것이 "명확하다"고 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