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과 군수 (Small Town Rivals, 2007)
한국 | 코미디 | 113 분 | 개봉 2007.03.29
감독 : 장규성
출연 : 차승원(이장 조춘삼), 유해진(군수 노대규)
초반에 잘 웃던 분위기가 막판 가서는 갑작스레 정치적 메시지로 도배되어 어색하게 끝을 내 버린 미성숙 작품.
광고 카피는 어릴적부터 경쟁관계였던 두 친구의 이야기를 내세웠다. 이미 웃음 연기로 유명한 차승원과 유해진은 광고 카피만으로 볼때 영화를 보고자 하는 마음이 펑펑펑 샘솟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초반에 군수 선거를 앞두고 "마음쩍"으로 갈등하는 차승원과 아울러 정말 보기만 해도 웃을 수 밖에 없는 유해진을 보여주었을때만 해도,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대략 짐작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웃음을 줘야할 차승원은 억지를 부리고 유해진은 중반 이후로 너무나 진지하게 임했다. 분명히 장르는 코미디인데, 둘이 같이 웃기는 것이 아니라 한명만 웃기고 있다.
이 어찌 갑작스런 블랙 코미디적 정치 풍자 및 현실 풍자 영화란 말인가. 군수가 된 유해진이 차승원을 닥달하고 옛날에 가졌던 경쟁심리가 다시 살아 나서 묘하게 다투는데, 갑작스레 방폐장 건립과 아울러 온갖 시위에 뇌물 수수 및 정치 공작까지 등장을 하였다. 처음에는 변희봉 선생에 연규진 선생까지 나와서, 아 뭔가 좀 걸직한 걸 보여주면서 촌철살인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겠구나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어째 많이 보던 상황으로 진행되는게 아닌가. 방폐장 건립, 환경 단체와 지역 주민의 갈등, 군수 폭행, 주민 투표 등등.
그랬다. 스토리 고갈 아니면 영화 만들다가 어 왜 이렇게 진행이 될까 하는 사이에 한쪽으로 새 버린 거다.
주제도 참신했고, 주연도 빵빵했고 조연도 빵빵했다. 긴장을 주는 요소도 충실했고 이것저것 다 좋았는데, 이야기가 제대로 흐르지 못한게 아쉽다. 더구나, 영화를 보는 중간에, 편집 실수까지 보였다. 후반부 작업 시간이 모자랐거나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편집을 못했다는 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