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 (2008)
감독 장훈
출연 소지섭, 강지환, 홍수현, 고창석
요약정보 한국 | 액션, 드라마 | 2008.09.11 | 청소년관람불가 | 113분
간만에 볼만한 한국 영화였다.
배우면에서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뜬 소지섭이라는 배우가 군 복무를 마친 후에 선택한 작품인데, 확실히 변신을 하여 관객을 설레게 해 주었다. 기존 조폭 영화에서 이토록 냉소적이면서 시린 모습을 보여준 건 아마 "레옹" 영화에서 초반기에 "레옹"이 보여준 그 모습이 아닐까. 한국 조폭 영화에서는 어깨 힘이 너무 들어갔거나 목소리가 너무 크거나 아니면 무섭거나 했는데, 소지섭은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예전 소지섭의 모습은 다소 들뜬 목소리에 가벼운 느낌이었는데, 영화 내내 사소한 흔들림에도 쉽게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괜찮은 영화배우 소지섭의 이미지를 갖추었다. 이는 "해안선"에 나와서 연기를 보여주었던 장동건과는 확실히 다른 차원이다.
강지환은 TV 드라마에서는 괜찮은 역할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소지섭과 양대 산맥을 이루어야 했지만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인 듯 하다. 인기 배우로서의 무게를 느껴야 했는데, 아직은 "큰" 인기 배우가 아니어서 그런지 다소 약했다. 게다가 홍수현의 경우에도 몰입도가 좀 약한 느낌이 난다.
감독 역할로 나온 고창석은 제대로 감독같았다.
스토리 면에서는 일반적인 조폭 영화와는 좀 달랐는데, 캐릭터 면에서는 좀 살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유치한 면이 있다. "나쁜 남자", "섬", "활" 등에서 풍기는 김기덕의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도 남아 있었다.
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영화에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내 스타일이 분명히 아닌데, 그래서 아마 김기덕 감독이 직접 만든 영화는 다 보기가 껄끄러웠다. 그나마 이 작품은 장훈 감독이 많이 부드럽게 해서 볼만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