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Movie

해안선(2002)



감독 김기덕 (1)

출연 장동건, 김정학, 박지아, 유해진


http://www.coastguard.co.kr/

http://movie1.naver.com/movies/cinedata.html?cinema_id=1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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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작품들을 다 본 것은 아니나, "섬", "나쁜 남자" 등을 보았다. 내가 본 김기덕 감독은 마치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같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김기덕 감독이 인간의 광기를 끄집어 낼 수 있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해야할 것이다. 특히 "섬"에서의 여주인공과 "나쁜 남자"에서의 남주인공은 그 정점에 서 있다고 할 것이다. 이 두 작품에서 광기의 출발은 한 대상이 다른 대상에게 향하는 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해안선"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해안선에서의 광기는 사랑의 표현에서 오는 광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고 해안선을 통해서 간첩이 빈번하게 침투해 왔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분단 이후에 해안선을 철통같이 막고서 민간인 출입을 철저히 막았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인이 잘못하여 통제구역에 발을 내디디어 사살되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김기덕 감독은 바로 이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계 군인들의 광기를 그렸다. 물론 특수한 대치상황에 빠진 군인들이 가지는 광기라고만 할 수가 없는 것이, 이 영화에서 주인공 강한철 상병은 군댓말로 "고문관"이다. 김기덕 감독은 특수상황 속에서 인간이 극한 상태에 몰림으로써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오로지 간첩을 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군생활을 버텨가고 있는 강한철 상병이 해안에서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사격을 가함으로써 끝끝내 소원을 풀게 된다. 그러나 상황이 종료되고 사실을 확인해 보니 군사통제구역에 잘못 들어온 민간인을 죽인 것이 된다. 강한철 상병은 사태를 무마하려는 대대장 이하 전 장병에 의해서 간첩을 잡은 모범사병이 되고 마을 사람들의 반대와 시위를 뒤로하고 휴가를 가게 된다. 그러나 죄책감으로 인해서 휴가 중에 괴로워하게 되고 결국은 안정을 이루지 못한 채로 휴가 복귀를 하게 된다.

간첩을 잡으면 자신이 처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강상병이 간첩 잡고(아니 민간인을 오인사살하고서) 나서도 오히려 더 괴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자 서서히 정신 분열적인 상황이 발생하게 되며 끝끝내는 광기에 물들어 정신병에 의한 의병 전역을 하게 된다. 그러나 끊임없이 밀려오는 죄책감은 군복무를 마치지 않았다는 착각 속으로 몰아가게 되고 결국은 부대로 다시 들어와 사건을 일으키게 되어 결국에는 정신병원으로 끌려 가게 된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잘 되었으나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강한철 상병이 부대원들에게 나타나서 끊임없이 괴롭히는 장면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본인이 막연히 추측을 하건데, 강한철 상병과 동기였던 김상병이 광기어린 강상병을 핑계로 삼아 한 여자를 여러 부대원들이 겁간한 광기의 상황을 차차 징벌해 나간 것이 아닐까 한다. 이때 강한철 상병이 나타났다고 믿는 부분에서는 강한철 상병의 모습이 정확하지 않았고, 죄를 지는 부대원들이 오히려 공포심에서 강한철 상병으로 의심을 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모두 강한철 상병이라 믿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김상병이 강상병을 괴롭힌 조일병을 사살하게 되고, 또 그 사실을 의심하는 자기 부사수까지도 사살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자신도 결국은 광기에 휩싸여 통제구역인 해안선으로 뛰어 들어가서 동료들의 총격 세례를 받아 죽게 되는 것이 아닐까.

명동에서 노래를 부르는 마지막 장면은 사회로 돌아오고 싶으나 결국은 사회를 향해서 총구를 쏠 수 밖에 없는 해안 근무지 상황(민간인과 같이 있으면서 때로는 민간인에게 총구를 겨눌 수도 있는 상황)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만들때, 블럭버스터 영화배우 장동건과 독립예술영화의 거장 김기덕 감독이 손을 잡았다고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몇가지 좀 찝어 보자.


김기덕 감독의 지도를 받은 흥행배우 장동건이 드디어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고 했다. 거, 군대 안 갔다온 티가 팍팍 나는 배우가 눈빛 좀 부라린다고 하여서 연기파 배우가 된다면 현역 군인들은 모두다 연기파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한때 장동건이 곽경택 감독의 "친구"에서 흥행배우가 되었다고 해도 바로 그 다음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라. 장동건이란 배우는 큰 배우 옆에 있지 않으면 연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 영화는 그가 큰 배우 없이도 그가 연기를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그 결과가 썩 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 부분은 광기를 끄집어내려고   영화를 설정한 김기덕 감독의 잘못일 수도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장동건이 연기한 배역은 군대에서 흔히 말하는 "고문관"이다. 고문관은 자기 자신의 어리버리 아둔함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상급자, 하급자에게까지 골고루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단한 능력을 가진 자를 뜻한다. 이런 고문관 하나면 부대 전체가 비정상적이고 껄끄럽게 돌아갈 뿐만 아니라 분출할 데가 없는 하급자들의 광기는 미칠 지경으로 발전하게 된다. 장동건이 정신병원에 가고 난 이후에 소초장을 비롯한 부대원들이 나타내는 광기를 보라. 그런데, 장동건의 광기는 왜 그리 빛이 나지 않는 것일까. 이건 아마도 강한철 상병이 막연히 "간첩"을 잡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이다. 간첩을 잡겠다고 소초 경비부대에서 특수수색대 모자를 쓰고 위장콤팩트를 진하게 바르는 행동은 고문관이 가질만한 동기치고는 그다지 개연성이 없다. 예를들어 강한철 상병이 군대에 정말 적응을 못해 사회로 빨리 나아가야만 하는 사정이 있다면 그 욕구가 지나쳐 광기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군대에 대한 묘사와 그 주변에 대한 설정이다. 가히 특수지가 아니고서는 해안 소초가 "해안선"의 상황과는 다르다고 한다. 물론, 이 영화가 해병대를 묘사했으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국방부의 반발로 인해서 "특수한 상황에서 근무하는 어느 부대"로 설정이 되었다는 점도 들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한들, 해안 소초들은 가급적 민간인들과 접촉을 경계하고 있으며 민간인들 역시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군사통제구역으로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는 젊은 남여가 술김에 통제구역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어쩌면 김기덕 감독이 흥행배우 장동건과 만나면서 나름대로 흥행을 생각하여 조금 부드럽게 나간 것이 아닐까 싶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눈여겨 볼 배우가 있다. 매번 한국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영화를 빛낸 배우,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주유소 습격사건에도 나왔고 이번 해안선에서는 사살된 남자의 애인 오빠로 나온 그 배우이다. 모든 배우가 임원희처럼 갑자기 뜬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이 배우처럼 약방의 감초와도 같으면서 제대로된 연기를 보여주는 사람이 영화의 재미를 더하지 않겠는가.


어쨌건, 김기덕 감독의 이 영화는, 씁쓸하지만 그래도 볼만하다.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차라리 군대에 안 오는게 더 도와주는" 고문관들 때문에 사고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아무런 무리 없이 군생활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또한 현실이기 때문에, 그 현실을 이 영화 속에서 엿볼 수 있으니, "배달의 기수"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겠는가. 좀 더 설득력있게 영화를 구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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