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비 - 레옹 파트 2
이 영화, 왜 만들었을까?
초반부터 너무 틀에 박혀 있다. 위베르로 나오는 장 르노는 다짜고차 초반부터 주먹을 휘둘러 프랑스 파리의 나이트 클럽 하나를 쑥밭으로 만든다. 심지어 경찰 간부의 아들까지 혼내준다. 경찰 간부까지도 겁내지 않는 주인공의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너무 거침없이 나아가는 것이 좀 수상하다. 이런 위베르에게 상관이 잠시 휴가를 갔다 오라고 한다. 아니 휴가를 갈 수 있는 상황을 누군가가 조성을 했다.
프랑스 남자와 일본 여자.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 과연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참으로 묘하다. 이 영화는 1시간 30분 정도인데, 그다지 썩 깔끔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19년 세월과 프랑스/일본의 거리감을 설명하기에 1시간 30분은 너무 짧다.
어쨌건 관객은 위베르가 한때 일본에서 일을 했고 또 조연들을 통해서 위베르가 일본에서 엄청나게 뛰어난 인물이었음을 알게 된다. 물론 초반에 주먹으로 밀어붙이는 위베르를 본 관객들은 당연히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는 예측을 다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프랑스 사람의 눈으로 만들어 진 것인지 아니면 일본 사람의 눈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의심스러운 구석들이 많다. 일본이 언제부터 프랑스와 교류를 많이 했다고, 일본 사람들이 온통 프랑스말을 잘 쓰는 것인가. 하다못해 야쿠자 두목까지도 일본말을 쓰고 있지 않은가.
나름대로 "레옹 2"라고 하길래 정말 레옹이 나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와사비를 된장 먹듯이 발라먹는 한 프랑스의 코큰 남자 이야기이다. 레옹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아니 조금은 있다.
히로세 료코가 "레옹"의 마틸다처럼 패션쇼는 한번 한다. 그게 전부 다 인 것 같다. 아니네. 또 있구나. 아무 생각없이 총 쏘는 것이 레옹과 같다.
이 영화를 왜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비디오용이라고 생각하면 위안은 된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많이들 소개하길래 재미가 상당한 줄 알았다. 그런데 레옹과는 전혀 관계없다. 아마 정말로 프랑스와 일본이 좀 가까워졌다는 걸 알리려는게 아닐까. 아니면 히로세 료코도 국제적인 배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일까? 그냥 비디오로 보시라. 화려한 총격신은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