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룡 Chasing The Dragon, 追龍, 2017

 

홍콩판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도 맞지만 홍콩 역사와 맞물려 보면 좀 더 재미가 있다.

 

이 영화에서는 1990년 쯤에 없앤 "구룡성채"가 나온다. 구룡성채는 영국에 할양된 홍콩을 감시 감독하는 청나라의 관청이 있는 곳인데 청 멸망 이후에는 소유권이 불분명하게 되었고 얼마 되지 않는 크기지만 영국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중국 본토에서 밀항해온 사람들이나 범죄자들이 모여 살았고 나름대로 "위게 질서를 갖춘 사회"를 구성하였다. 유덕화가 범죄조직과 협의하러 가기 전에 밖에 경찰을 대기시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영국 지배하의 홍콩이지만 유일하게 지배를 하지 못한 지역이었는데 영화 배경이 되는 1960년대에는 서서히 성장했다. 물론 21세기가 되기 전에 없어졌다.

 

홍콩 섬에 있는 경마장. 나름 홍콩 섬이 꽤 큰데, 별별 위락 시설도 많다. 그 중 하나가 경마장이다. 술, 마약, 도박에 경마가 빠질 수 없다. 이 영화도 나름 느와르를 표방하고 있어 경마장의 승부 조작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 영화 "범죄와의 전쟁"이 액션도 있지만 느와르 측면이 많듯이 이 영화도 견자단의 액션보다는 암흑 세계의 결합을 통한 성장과 몰락을 보는게 더 재미있다. 유덕화와 견자단의 연기도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