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Nameless Gangster : Rules of Time, 2011
요약 한국 | 범죄, 드라마 | 2012.02.02 | 청소년관람불가 | 133분
감독 윤종빈
출연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홈페이지 www.crime2012.co.kr
세번째 작품으로는 상당히 큰 영화를 만들었다. "고지전"의 장훈 감독과 유사하게 흐름이 있는 작품을 하면서 그 규모를 끌어 올린 윤종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감독과 주연을 같이 했었고 그 어벌벌한 모습에 다들 "설마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감독이 "비스티 보이즈"를 만들더니 이렇게 "나쁜" 영화를 하나 가져 왔다.
영화 편집만 좀 다듬었으면 이 영화는 한국판 "Once upon a time in America"가 될 뻔했다.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혈연과 지연 등으로 부를 이루던 주인공이 좀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고서 그 속에서 마음껏 허우적대는데 그 모습이 그때 당시 우리들 모습이 아니었을까. 한때 검사였던 마동팔("넘버쓰리")이 잔머리 굴리는 연줄의 신으로 다시 나왔으니, 최민식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다. 게다가 만주에서 왔던 조선족 하정우("황해")는 부산 주먹으로 탄생했다. "니는 이거 나는 요거, 우주의 기운이 우리를 감싸고 있지 않나" 그랬다. 가히 우주의 콤비라고 해도 되겠다. 다소 어색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타지 출신 배우들이 정말 노력하여 사투리를 썼다. 최민식 하정우의 경우 노력한 흔적이 많았다.
조진웅은 부산 출신이니 사투리가 어색하지 않은데다가 연기도 감칠 맛이 났다. 모두 다 "살아 있었다".
윤종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에 이어 세번째 작품이다. 나름대로 참신하게 연출을 하여 관객들이 원하는 걸 잘 알기에 점점 더 나은 작품을 만들 것 같다. 다만, 이 작품은 중간중간 흐름상 화면이 뚝뚝 끊어지는 것이 잘못된 편집인지 감독의 실수인지 잘 모르겠다. 이 영화는 전적으로 최민식의 영화이다. 물론 조진웅, 하정우가 양 날개를 맡고 있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앞 문단에서 설명한 것과 좀 다르다. 어쩌면 감독이 포인트를 확실히 정하지 못해서 이 영화가 보고 나서도 재미있다는 느낌은 받는데 살짝 찜찜함이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