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3 Iron Man 3, 2013
요약 미국 | 액션, SF | 2013.04.25 | 12세이상관람가 | 130분
감독 쉐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돈 치들, 가이 피어스
홈페이지 ironman3.co.kr
아이언맨 시리즈의 세번째 영화. 배트맨 시리즈를 새롭게 창조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뻔한 이야기 구조에 영웅의 고민을 담았다. 1990년대부터 팀 버튼이 배트맨 시리즈를 만들면서 이전과 조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었는데 놀란 감독은 "초인"이 아닌 "인간"으로서 영웅을 담았다. 아이언맨 시리즈의 1편과 2편은 존 파브로 감독이 만들었고 3편은 쉐인 블랙 감독이 만들었다.
(존 파브로 감독은 3편에서 보안 책임자 해피로 찬조출연했다.)
아이언맨 시리즈가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악당을 쳐 부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구 소련 붕괴 후 적으로 삼을만한 국가는 딱히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테러를 소재로 이야기를 꾸며야 하는데, 아무래도 적은 내부에서 나오는게 그림이 더 좋아보였을 법하다. 그래서 1999년을 시작으로 토니 스타크가 "회상"을 하고 있다. 뭔가를 "회상"한다는 흔한 서술 방식이지만 영웅 이야기에서는 주로 조력자나 전문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에서는 다름 아닌 영웅 자신이 말하고 있다.
사실 이 영화는 아이언맨의 전편과 "어벤저스"를 꼭 봐야 이해를 할 수 있다. 토니 스타크는 원래 "영웅"이 되고자 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남들의 시선을 즐기면서 자신의 재능을 뿌리고 다니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랬던 토니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을뻔 하여 인공 심장을 달고 다니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회를 다시 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 자신이 "초인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니기에 큰 충격에는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이 영화는 회상 시작 이후 계속 잠을 자지 못하고 불안 증세를 보이는 토니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상적인 판단을 해야 할 상황에서 헛된 영웅심리로 과시를 하고 그래서 테러리스트들이 공격을 해 오게 되었다. (AIM이 어떻게 헬리콥터와 미사일을 구비할 정도로 자본력을 갖추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너무 깊이까지 생각할 필요가 없다. 어쨌건 영웅은 한 아이와 교류를 통해서 자신을 조절하고 그래서 다시 "악당"을 쳐 부수고 새 길을 다시 찾는다. 나름대로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는 점에서 감독의 연출력을 칭찬할 만 하다. 오락성에 치중한 전작들에 비해서 한번 정도는 생각해 볼 거리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