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 부의 제국 The Life of John D. Rockefeller. Sr I II
론 처노 지음, 안진환 박아람 옮김, 21세기북스
스탠다드 오일을 설립하여 트러스트로 만들어 전무후무한 세계적인 갑부가 된 존 D. 록펠러의 전기이다. 이 책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록펠러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싼 환경까지 방대하게 설명을 하였다. 설마 머 대단한 것이 있을까 하여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의 탁월한 식견과 아울러 록펠러의 노력과 사상에 완전히 감동하였다.
예로부터 천석군은 노력으로 될 수 있지만 만석군은 하늘이 낸다고 했다. 돈을 보고 움직이면 돈을 벌 수 없다고 했다. 이 책에 따르면 록펠러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돈을 번 것이 아니다. 록펠러는 자기에게 사명이 있다고 믿었으며 돈은 그 수단이라고 보았다. 본인 스스로는 숭고하고 고결하다고 여긴 그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움직였으며 돈에 지배받은 것이 아니라 돈을 지배했다. 종교적 열정과 소명 의식을 갖추고 자신이 끊임없이 갈고닦으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았기에 갑작스럽게 부가 와도 태연할 수 있었고 돈이나 그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게다가 아버지에게서 세상 사는 법을 그 누구보다 냉철하게 깨우쳤으며 그렇기 때문에 더 큰 그릇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재벌급 부자들이 있다. 그들도 힘들고 어렵게 돈을 벌었다. 그런데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후손들이 나아갈 방향이 정해지고 흥망과 성쇠가 결정된다. 30년 전 재벌 중에서 멸문한 곳도 있다. 멸문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재기하기 힘든 가문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록펠러는 아들 교육을 무척 신경썼다. 돈을 벌기보다 쓰기가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돈을 벌기도 힘든 사람이 많다. 왜냐하면 "돈 그 자체"를 벌려고 하기 때문이다. 록펠러는 오히려 돈을 멀리했다. 그렇지만 돈을 지배할 수 있었다. 진정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 배워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영화 "There Will Be Blood"와 연결하여 읽으면 무척 재미있다. 물론 영화의 내용이 이 책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영화의 주인공과 록펠러가 똑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