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이
어느 조종사가 겪은 태평양 함대항공전
프레더릭 미어스 저자(글) · 정탄 번역 · 권성욱 감수
교유서가 · 2019년 12월 23일
역사학자나 언론인이 쓴 책이 아니다. 태평양 전쟁 중 미드웨이 해전에 직접 참가했던 군인이 쓴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함께 항공모함을 타고 있거나 비행기를 타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영화에서나 보는 용감한 군인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갈등하고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는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미 20세기에 전쟁 영화 "미드웨이"가 태평양 전쟁의 미드웨이 해전을 재현했고 이 책 나오고 얼마 뒤에 21세기판 리메이크 영화도 나왔다. 20세기의 "미드웨이"가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21세기판 "미드웨이"는 이 책도 참고해서 좀 더 고증을 더 세밀하게 했단다. 어쩌면 저자의 책 내용만 그대로 옮겨도 생생하게 고증이 된게 아닐까.
더불어서 이 책에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사진 자료들도 많이 나오고 또 전쟁 관련 전문가인 권성욱씨의 감수로 부분부분 부연 설명도 많이 있다. (한편으로는 "헨더슨 비행장" 등의 책을 쓰신 권주혁 선생님께서 감수했으면 어땠을까 했다. 두 분이 각각 장점들이 많은 분이라 기대가 크긴 하다.) 그래서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잡으면 끝까지 다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가 굳이 다른 책을 인용하지 않아도 되는 엄청난 장점들이 있다. 그래서 "참고서적"이 없다. 매우 신선하다.
이 책을 다 쓴 후 저자는 전투 중에 사망을 하여 태평양 전쟁의 끝을 보지 못했다. 훈장도 사후에 받았다고 한다. 전쟁이란 지옥을 만든 정치인들은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