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선비들 - 광기와 극단의 시대를 살다
함규진 저자(글)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0월 24일
부제가 참 절절하다. 이 책은 1800대에 태어나 전 세계적으로 격동하던 시기를 살았던 유림들 중 유명한 사람들 이야기이다. 이 중에는 친일 행적으로 자신의 명성에 먹칠한 사람도 있고 기개를 지켜 후대에도 칭송받는 사람도 있다.
저자가 "광기와 극단의 시대"라고 했는데 이 시기는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과장없이 말하자면 봉건에서 근세와 근대를 넘어 현대로 오는 시기였다. 공자와 맹자의 도를 바탕으로 성리학을 이룩했던 1500년대의 전성기를 잇지 못하고 서구 문명 앞에서 변신을 해야 하는데 각자가 그 속에서 고민하고 답을 찾아 행동을 했다.
마치 짧은 위인전처럼 모은 책인데, 각자 내용이 또한 부실하지 않고 알차다. 후반에 결국 친일로 가 버린 장지연, 국권 상실 후 자결한 황현, 지금은 고지식한 선비의 대명사가 된 최익현, 부국강병을 꿈꿨던 김옥균 등. 들으면 알만한 사람들을 "선비"로 묶었다.
각 위인들 이야기를 짧게 묶었지만 불과 100년도 안된 사람들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도 새겨볼만 하다. 유학/유교가 완전 찌끄러기인 건 아니고 그들 또한 신념에 따라 살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