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
쩐내 나게 벌어 부내 나게 살았던 500년 전 조선 개미들의 인생 역전분투기
이한 저자(글)
위즈덤하우스 · 2022년 06월 29일
"대중 서적"이라는게 이런 책을 뜻하나 보다. 어려운 주제를 풀어서 쓰는 것도 능력이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뚜렷하다. 대한민국 현대 사회가 서울에 집을 못 구해서 난리인데 과연 우리 선조들 그 중에서도 조선시대를 사셨던 우리 선조들은 재테크와 집을 어떻게 하셨을까. 하늘에서 떡 하니 집이 떨어지는 세상이 아니니 조선시대 이야기로 지금을 돌아보는것도 할만 하다.
일단 저자는 자료를 중심으로 서술했다. 조선왕조실록과 개인들의 문집 그리고 근대로 와서는 신문 기사 등을 바탕으로 했다. 글쓰기를 올바르게 하니 이게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니겠는가. 무슨 이야기든 근거가 있어야 설득력이 있다.
현대 한국인들도 무척이나 다양한 모양새로 살고 있는데 조선시대라고 다르겠는가. 다만 그때와 지금이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다를 뿐 추구하는 방향성은 같다. "내집 마련" 그 하나가 한국인들에게는 숙명이 아닐까. 집착없이 편히 사는 민족과 나라도 있겠지만 유달리 좁은 땅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매번 경쟁할 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대중의 광기와 미망"이라는 걸작이 떠 오른다. 인간 중에 "투기심"이 없는 사람이 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