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_백세희

책으로지은집 5 68 06.07 17:06
스무 살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누군가의 말보다 자신이 좋고 기쁜 게 더 중요하죠.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보다는 내 욕구를 먼저 충족했으면 좋겠어요.”
늘 미래에서 과거를 바라봤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서른다섯의 내가 스물여덟의 나를 보면 어떨까, 스물여덟의 내가 스물의 나를 보면 어떨까.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그렇게 애쓸 필요없다고 꼭 말해주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없던 때, 미래도 대학도 돈도 없어 독서실 총무를 했던 때, 편입 시험을 앞두곤 새벽 여섯 시부터 헬스장 카운터 알바를 했을 때, 거울 속 내 모습이 흑백사진 같았던 때,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상상이나 했을까? 대학도 졸업하고 가고 싶은 출판사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면 얼마나 반가워할까?
나는 충분히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 과연 이게 원하는 일일까라는 불안은 없다. 다만 더 잘하고 싶을 뿐.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자꾸더 높은 곳만 보며 나를 괴롭혀왔을까. 스무살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나면 아마 울 거 같다.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하다.
p. 63 스무 살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한 사람이 또 다른 불완전한 사람 중 하나인 치료자를 만나나눈 대화의 기록입니다. 치료자로서는 실수와 아쉬움이 남지만 삶은 항상 그래왔기에 저자와 저, 그리고 여러분들의 삶은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위안을 가져봅니다. 어쩌면 많은 좌절을 겪고 낙담하신, 불안 속에 하루 하루를 버티고 계시는, 이 책을 읽게 되신 여러분들, 이제까지 간과하고 있었지만 본인으로부터 나오고 있을지 모를 또 다른 소리에 귀기울여 보셨으면 합니다. 죽고 싶을 때도 떡볶이는 먹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이니까요.
p. 160 정신과 전문의의 말_ 불완전함이 불완전함에게
나만 알았으면, 나만 겪었으면 하는 고통이 있다. 그저 누가 알까 두렵고 안다는 사람이 있어도 괴로와지는 참으로 몹쓸 일.
죽고 싶은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죽음을 생각하리만치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은 나도 없고 너도 없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저 서글프고 우울한 감정이라는 것은 철모를 때도 아는 것인데, 이것이 깊어지면 병이 되고 마침내 목숨을 위협하게 된다. 비단 이 책을 쓴 ‘작가 백세희’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어느 새 OECD회원국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 지 오래다. 끔찍한 수치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부끄럽고 아픈 지표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바쁘고 힘든 세상, 무엇 하나 내 것이 되는 일이 힘든 세상, 이전의 보람이나 기쁨을 성취하기가 날이 갈수록 힘든 세상이다. 평생을 힘에 부치게 살아도 사는 형편이 좋아지지 않으니 그 자식들까지도 흙수저를 들고 이리저리 부유(浮遊)하다가 삶의 끈을 놓아버린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죽고 싶지만’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삼아 쓴 책.
책을 읽으며 작가처럼 ‘죽고 싶지만’을 여러 번 입에 올렸으나 결국은 실행치 못한 채 생을 이어가는 기성세대로서 입맛이 아주 썼다.
그렇지만 나처럼 병원에 가보는 것을 두려워 않고, 상담을 통해 스스로 길을 찾아가고, 또 자신의 그늘을 환하게 밝혀가는 작가를 보는 것이 흐뭇하고 대견스러웠다.
결국은 내 안에 있는 것들을 하나 하나 꺼내어 닦아보는 것, 그리고 그것이 어려울 때는 주위나 병원에 도움을 청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깨달아본다.
물론 ? (내 안에 심란하기만 한 그것들을) 꺼내어 보고, 꺼내어 놓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사실 ‘꺼내어 놓기!’ 그것에서부터 우울증은 치료가 시작된다.
의사의 차트 속 기록에는 없는 생명력!
우울함을 느끼고 있다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고 말하는 젊은 작가 백세희를 만나보자.
더하면 더한 대로, 덜하면 덜한 대로 그녀의 작은 위안이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어느새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테니 말이다. 그리고 당신도 혼자 중얼거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죽고 싶지만, 일단은 떡볶이를 먹고 나서’라고 말이다.

Comments

일필휘지 06.07 22:26
떡뽁이.  마약이죠.
책으로지은집 06.08 16:21
그러게요^^
30년 아니 40년 가까이 먹는데도 질리질 않으니...
일필휘지 06.09 00:29
신당동 떡볶이도 ... ㅠ.ㅠ
책으로지은집 06.09 09:54
신당동 가본지 오래네요 ㅋ
예전에 중학교 때 학교 앞 분식집도 정말 맛났었는데...
이번 주 내에 한 번 맛봅시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일필휘지 06.09 19:45
맛나게 드시고 어떤지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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