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본 역사 개방, 경합, 공생 - 동아시아 700년의 문명 교류사
하네다 마사시 편/조영헌, 정순일 공역/고지마 쓰요시 감수 | 민음사 | 2018년 12월 26일 | 원서 : 海から見た歷史
저자가 서두에 "역사서"지만 대중 눈높이에 맞췄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다. 전문 지식이 없는 독자라도 매우 편하게 읽을 수가 있는 책이다.
대륙 중심 역사관을 가진 우리에게 바다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다. 유럽이 바다로 나서면서 더 큰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보다 더 먼저 우리는 바다를 살았다. 다만 해양 중심 사고가 어느 순간에는 피로감 때문인지 대륙 중심 사고도 되돌아 간다. 그 대표적인 것이 쇄국정책이다. 육지 뿐만 아니라 바다도 다 막겠다는 정책이다. 150년 전 그 정책 때문에 교류를 하지못한 우리가 얼마나 퇴보를 하였던가.
해양은 항상 열려 있다. 해양에 접한 사람들 역시 항상 열고 살아야 한다. 대륙도 열었을때는 교류가 활발하다. 바다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우리 주변 바다에 얼마나 배가 많이 다니는지 아는가. 저자는 동아시아의 바다를 세 시기로 나누어 보았다. 그런데 읽다보면 여기 우리의 바다인 동해나 저 멀리 인도양이나 그리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책을 잘 쓴 것도 있지만 바다라는 매개체가 그렇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그런게 아닐까.
더불어, 이 책에서 저자들은 생각을 못하였지만 잘 읽어보면 "세계화"의 동력이 어떠한 점인지 알 수 있다. 해당 시기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과정이 서로를 발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