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전쟁 그리고 핵폭탄 Castles, Battles and Bombs
유르겐 브라우어, 후버트 판 투일 지음, 채인택 옮김, 황소자리
경제학적 관점으로 전쟁과 군사학에 대해서 접근을 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기는 1600년대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로, 대략 전쟁의 형태와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뀐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전쟁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 고대의 전쟁에서 "100만 대군"을 동원하려면 식량만 해도 엄청나다. 전설의 시대를 넘어 나름대로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의 전쟁과 전투 방식을 보면서, 왜 그들이 축성을 했으며 용병을 고용하기 시작했는지 설명하였다. 그리고 용병의 시대를 넘어 국가 상비군으로서 군대가 형성되는 과정도 그랬다.
이 책의 서술 방식은 행정과 정치 분야에서도 적용을 해 볼 가치가 있다. 국가의 세금은 한정되어 있는데 정치인들이 쓰고자 하는 영역은 무척 많다. 인구가 증가하고 생산이 계속되는 상태라면 정치인들의 무한한 욕망을 채울 수 있겠지만 여러 요인에 의해 인구도 감소하면서 생산이 정체 혹은 감소하는 상황이라면(즉, 작금의 대한민국 같은 상황)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변신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제학의 이론들을 먼저 나열한 후에 해당 사례들에 그 이론들을 적용하였다. 번역만 잘 되었다면 정말 여러 모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접근 방식은 매우 참신한데, 번역은 매우 난해하다. 어려운 책도 아닌데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읽어도 알아듣지 못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