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세상을 들이켜다
야콥 블루메 지음, 김희상 옮김, 도서출판 따비
이 책을 읽는 내내 맥주가 땡겼다. 독일 사는 저자가 맥주를 주제로 한 바퀴 돌렸는데, 어찌나 그 내용이 찰지고 술땡기게 썼는지 맥주를 땡기는 힘이 아주 강력했다. 저자는 서민에게 사랑받는 맥주가 어디서 어떻게 탄생하였고 어떤 식으로 독일까지 흘러 왔는지 보였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우대받았던 와인에 비해서 박대받은 맥주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지 않았다. 서민의 술로 역사 속에서 함께 해 왔던 맥주가 조명을 받지 못했기에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초창기 맥주는 곡물이 그대로 살아 있는 형태이며 지금처럼 도수도 일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와인은 포도에서 생산을 했지만 맥주는 곡물에서 생산했다. 그렇기 때문에 맥주는 음식 대용으로도 가능했다. 서민용 술로 남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점에 기인했다. 1500년대 초반에 맥주는 "맥주 순수령"을 통해서 현재와 비슷한 모습을 가졌다.
이 책을 읽는다고 맥주를 싫어하거나 더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맥주를 조금 더 맛있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