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삽니다 - 군사대행기업과 국가의 활용
이장욱 지음, 서강대학교출판부
"전쟁대행주식회사"라는 책이 있어서 저자는 이 책을 국가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전쟁을 삽니다"라고 정했단다. 일단, 조사가 방대하고 그 내용이 참신할뿐만 아니라 체계적이기까지 하다.
고대에도 존재했던 "용병" 집단은 중세를 거치면서 한 지역을 차지해서 나라를 세울 정도까지 되었다. 근대 국민국가로 넘어오면서 병력 조달 방법을 바꾸어 용병은 사라졌지만, 일부 국가들은 "외인부대"를 운영했다. 냉전 체제가 무너지면서 미국이 군비를 축소하고 병력을 감축했는데, 한때는 전 세계에서 동시에 2군데 전선을 열 정도로 막강한 나라였지만 새로운 방식의 전선에 적응을 하지 못해 대외 군사 개입이 실패하게 되었다. 이에 2000년대 이후 미국은 군사대행기업을 적극 활용하게 되었는데, 이 시초는 1980년대 말에 대통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EO였다. (책을 곰곰히 읽어보면 미국의 군사대행기업은 후발주자였는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EO 등을 밀어내거나 합병하여 그 시장을 차지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 책은 상을 받았는데, 그럴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