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내가 살던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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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용산

김성희, 김수박, 김홍모, 신성식, 앙꼬, 유승하 그리고 보리에서 출판


지난 2009년 용산 재개발 철거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어떻게 하여 사망하였는지 그 이유를 숨겼고 여론은 들끓었으며 검찰은 수사결과를 숨겼다. 부검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으며 유가족들은 장례를 치루지 못해 시신을 냉동실에 두어야 했다. 대한민국 땅에서 재개발이라는 이유로 강제철거를 해 온 역사는 상당히 깊다. 그런데 이주대책없이 세입자들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독재 치하에서는 재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이익을 보는 자들이 있었기에 무자비한 수단을 동원했는데, 민주화되었다고 하는 2009년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 

이 책은 만화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부검 결과까지 위 조했으며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유가족들이 확인한 시신의 상태는 진압 과정에서 화상을 입어 사망했다고 볼 수 없는 명확한 증거라고 한다. 도대체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까지 변한 것일까.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더란 말인가. 선진국에 진입하고 아주 화려한 건물들이 들어섰다고 하여 노숙자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세금을 내는 자만이 국민의 자격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들 눈에는 노숙자들도 "치워야할(제거) 대상"이란 말인가. 

가난이 죄가 아닐진대, 가난하기에 비난할 수는 없다. 더 이상 내몰릴 곳도 없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 하나도 보장하지 못할 정도로 개발이 급하더란 말이냐. 이 책이 과장을 했다고 생각않는다. 오히려 축소를 했을 것이다. 이들에게 "종북" "빨갱이" "좌파" 라는 저급한 말을 던져 상처를 입히지 마라. 이미 상처입을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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