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나우루공화국의 비극

나우루공화국의 비극 


나우루공화국의 비극

뤽 폴리에 지음, 안수연 옮김, 에코리브르

적도 부근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 나우루공화국은 20세기 중반에서 후반에 이를때까지 "매우 잘" 살았다. 새똥과 뼈로 이뤄진 "인산염"이 풍부한데, 매우 순도가 높아서 비료로 인기가 좋았다. 태평양 전쟁 이후 신탁 통치를 받다가 독립하여 인산염을 수출하는 국가로 "매우 호사스럽게" 살았는데, 인산염 재고가 떨어지고 국제적으로 화학 비료가 퍼지면서 최부국에서 최빈국으로 전락하였다. 21세기 들어 인산염 수요가 다시 발생하여 그나마 좀 버틸만한데, 풍요로운 시대에서 빈한한 시대로 떨어진 나우루공화국을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그리 길지 않은 책이고 또 그다지 복잡하지 아니한 내용인지라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런데 표지에 "자본주의 문명"이 최부국 나우루공화국을 "파괴"했다고 했는데, 정작 나우루공화국을 파괴한 건 사회주의 사상에 입각한 나우루공화국의 집권자들이 아닌가. 이들이 국민들을 과소비하게 만들고 일 하지 않도록 유도한게 아닐까 싶다. 갑작스럽게 부유하게 되면 이를 감당하지 못해서 그 속에서 허덕이게 된다. 나우루공화국의 비극은 분수에 맞지 아니한 부를 가졌기 때문이리라. 

사족으로, 21세기 들어 재건을 위해서 40대 청년들이 노력을 하는데, 빨래와 가사도 못해서 옆 나라에 배우러 간다는 게 한편으로 우습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인간이 편안함을 추구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놀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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