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캐딜락을 타다 - 한국 자동차 110년의 이야기
전영선 지음, 인물과사상사
제목은 고종이 캐딜락을 탄다고 했지만 사실상 한국의 자동차 역사를 총정리하는 책이다. 일단, 저자는 자동차 회사에서 30년 넘게 근무를 했다. 그만큼 자동차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퇴사를 한 지금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동차에 관한 상식과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 책은 그 중간 결과물일 것이다.
19세기 격변기에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조선 땅에도 "스스로 가는 수레"가 등장을 하였는데, 한국 전쟁이 아니었다면 우리도 이 땅에서 자동차를 만들어서 다녔을 법한 분위기가 이 책에 있다. 조선 사람들 중에서도 20세기 초반 자동차를 가지고 영업을 했거나 자동차를 만들어 보려 했던 선구자들이 많았다. 그러니 해방 이후 각종 변형 자동차들이 나왔고 그것이 대량 생산 시대에 걸맞게 지금의 자동차 회사들로 탄생했다고 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 신기했던 것처럼 1900년대 초 중반 자동차가 바로 그러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1990년대 중반 이후로 인터넷을 바탕으로 돈 벌겠다고 한 것과 같이 그때 당시에도 자동차를 바탕으로 돈을 벌려는 시도가 많았었다. 돌이켜보면 형태만 다를 뿐 신기술은 언제나 사람들을 설레게 만들고 도전하게 만드는 듯 하다.